여행플랫폼, 해외→국내 상품전환...“코로나 이전수준 회복했다”

야놀자 투자 '트리플' 국내 여행 전환
지난달 거래액 연초대비 2100% 상승
여기어때 '호캉스' 등 트렌드 선도
2019년 코로나 발생 전보다 80% 성장

여행플랫폼, 해외→국내 상품전환...“코로나 이전수준 회복했다”

야놀자가 전략적으로 투자한 해외여행 플랫폼 트리플이 국내용 여행·항공 상품을 출시한 후 급성장, 코로나19 이전 수준으로 실적을 회복했다. 여기어때는 호캉스 등 국내 여행 트렌드에 힘입어 코로나19 이전보다 54% 성장하는 등 여행플랫폼 업계가 빅데이터 기반 고객맞춤 서비스로 지속 성장하고 있다.

여행플랫폼 트리플은 해외에서 국내 중심으로 서비스 전환한 후 국내 여행·항공 매출이 급상승하며 지난달 월거래액이 2019년 수준으로 회복했다고 7일 밝혔다.

해외여행 전문 트리플은 작년 초 코로나19 발생 직후 취소·환불 요청이 쏟아지며 월거래액이 '0원'까지 떨어졌다. 회사는 코로나19 장기화에 대비해 해외여행 시장에서 빅데이터·인공지능(AI) 기반으로 쌓아온 경쟁력을 앞세워 국내 여행으로 빠르게 서비스를 전환했다. 작년 5월 국내 여행상품, 작년 11월 국내선 항공권 예약상품 판매를 시작했다. 국내 여행자가 가장 많이 이용하는 복수 항공사의 최저가 요금을 조회할 수 있고, 보기 쉬운 운임 규정과 당일 자정까지 무료 취소가 가능한 편리한 예약방식도 장점이다. 지난달 항공 매출은 작년 11월보다 1100% 급성장하며 숙박, 투어티켓 매출 상승을 견인하고 있다. 그 결과 지난달 전체 월거래액이 올해 1월보다 2100% 상승해 코로나 이전 수준으로 회복했다. 상품 조회 유저 수도 400% 증가, 상품 예약 건수도 16배 증가했다. 여름 성수기인 올 7월, 8월에는 6월 거래액을 크게 웃돌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여행플랫폼, 해외→국내 상품전환...“코로나 이전수준 회복했다”

야놀자는 빅데이터 기반 여행플랫폼 트리플의 잠재력에 주목했다. 야놀자는 트리플이 국내 여행·항공 상품을 잇따라 출시하자 작년 12월 전략적 투자를 단행했다. 트리플은 올해 2월부터 야놀자의 펜션, 호텔, 리조트, 게스트하우스 등 국내 수만개 숙박 상품을 판매하고 있다. 타인과 접촉이 적은 독채형 숙소가 많아 코로나19 이후 급증한 펜션 수요에 효과적으로 대응했다. 레저 상품군 역시 야놀자와 협력해 부산, 경주, 강원, 여수, 통영, 거제 등 국내 주요 여행지의 입장권, 패스, 액티비티, 체험 등 국내 레저 상품 수백개를 선보였다. 트렌디한 수상 레저 상품이나 유적지를 경험할 수 있는 투어패스 등 도시별 특색 있는 상품과 함께, 트리플 앱 하나로 바로 입장 가능한 입장권과 현지 체험 상품도 판매한다.

숙박·액티비티 플랫폼 여기어때는 지난달 월거래량이 작년 동기 대비 43%, 코로나 발생 전인 2019년 대비 80% 성장했다. 코로나19로 제한된 해외여행 수요를 흡수하고 국내 호텔, 리조트, 풀빌라 등에서 휴식하는 '호캉스' 등 트렌드 영향을 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제주도를 중심으로 항공권 판매를 시작하며 사업영역을 확대한 것도 주효했다는 평가다.

여기어때는 지난해 '취향대로 머물다'란 슬로건을 내걸고 국내 5만여개 숙소 정보를 기반으로 사용자 취향을 반영한 예약 서비스를 제공했다. 올해는 코로나19로 지친 시민의 마음을 달래는 '도망가자' 캠페인으로 주요 타깃인 MZ세대(밀레니얼+Z세대)를 중심으로 적극 소통하고 있다. 또 여기어때 앱에 취향 필터를 도입하고 맛집 추천 플랫폼 '망고플레이트'를 인수해 관련 고객맞춤형 상품·콘텐츠를 제공 중이다.


여행플랫폼 관계자는 “여행 출발지와 도착지를 입력하면 두 장소의 경로 사이 음식점, 카페, 관광지 정보를 인기순으로 확인할 수 있는 고객맞춤형 여행상품을 제공한다”면서 “코로나가 종식되더라도 내국인은 물론 한국을 찾은 외국인을 상대로 맞춤형 여행플랫폼 서비스를 공급하겠다”고 말했다.

여행플랫폼, 해외→국내 상품전환...“코로나 이전수준 회복했다”

이준희기자 jhle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