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콕 벗어나야...뷰티 '아웃도어·중국' 하반기 성패 가른다

아모레·LG생건 등 할인행사 준비
中 보따리상 국내 면세 매출도 증가
색조제품 매출 회복 업황개선 기대

화장품 업계는 국내와 중국 소비 회복에 주목하며 실적 반등을 노리고 있다. 백신 접종에 따른 소비 회복에 더해 하반기에는 할인 행사가 대거 몰려있어 매출 신장에 가속도가 붙을 것으로 전망된다.

중국 상하이 설화수 지우광백화점 매장 모습. 사진=아모레퍼시픽 제공
중국 상하이 설화수 지우광백화점 매장 모습. 사진=아모레퍼시픽 제공

6일 업계에 따르면 중국 매출 의존도가 높은 국내 주요 화장품 업체는 올 하반기에도 중국 매출에 따라 전체 실적이 판가름 날 것으로 보인다. 아모레퍼시픽·LG생활건강 등 국내 화장품 주요 업체들은 중국 매출이 전체 해외 매출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아모레퍼시픽의 경우 중국이 해외 매출 비중 80%를 차지한다. LG생활건강은 지난해 화장품 매출 중 해외 비중이 약 40% 정도로 이중 중국이 차지하는 비중은 약 50% 수준이다.

국내와 마찬가지로 중국 내 소비 심리도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관세청에 따르면 이미 올해 1분기 한국 화장품 수출 증가율은 30%를 넘어섰다.

앞서 상반기 중국 최대 할인행사로 꼽히는 6·18 쇼핑축제에서 K뷰티 업체들은 기대 이상의 성적을 거두며 회복세를 증명했다. 아모레퍼시픽 라네즈 매출은 지난해 보다 일 평균 150% 신장했고 럭셔리 브랜드 설화수의 자음생 라인은 작년 대비 두 자릿수 성장을 한 것으로 집계됐다.

집콕 벗어나야...뷰티 '아웃도어·중국' 하반기 성패 가른다

LG생활건강은 티몰 기준으로 이 기간 후, 숨, 오휘, 빌리프, VDL, CNP 등 6개 럭셔리 화장품 브랜드 매출이 전년 대비 70% 신장한 5억800만위안(약 893억원)를 기록했다. 대표 브랜드인 후는 전년 대비 72% 신장했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의 비디비치는 티몰 브랜드관을 통해 매출이 890% 급증했다.

따이궁(중국 보따리상)을 통한 국내 면세 매출도 점차 늘고 있는 추세다. 지난 4월 한국 면세점 매출액은 전년 동월 대비 73.2% 증가한 13억9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이 중 외국인 매출액이 95%를 차지했으며 내국인 매출액은 5%에 그쳤다.

국내 화장품 시장은 매출이 늘어난 색조 화장품이 실적을 견인하고 있다. 올 하반기에도 이 같은 추세는 이어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특히 한국콜마·코스맥스 등 ODM업체들은 색조 수요 회복에 따른 주력 제품 수주가 늘고 있어 업황 개선에 따른 효과를 보고 있다.

화장품 업계 관계자는 “국내 화장품 시장은 색조를 중심으로 매출이 늘고 있고 중국에서도 유사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면서 “특히 화장품 유통 매출 비중이 높은 면세 채널 기반으로 실적이 점진적으로 회복되고 있어 기대감을 높인다”고 말했다.

박효주기자 phj20@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