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텍, 생체 친화적 연료 태워 움직이는 나노모터 개발

포스텍(POSTECH·총장 김무환)은 이인수 화학과 교수, 니티 쿠마리 연구교수, 통합과정 권태완 씨 연구팀이 생체 친화적 연료인 포도당을 연료로 사용해 연쇄 촉매 반응을 촉진함으로써 대사 자율운동을 향상시키는 나노모터를 제조하는데 성공했다고 6일 밝혔다.

자율운동을 향상시키는 나노모터를 제조한 연구팀, 왼쪽부터 니티 쿠라마 연구교수, 권태완 씨, 이인수 교수
자율운동을 향상시키는 나노모터를 제조한 연구팀, 왼쪽부터 니티 쿠라마 연구교수, 권태완 씨, 이인수 교수

나노 크기로 소형화된 자율 이동식 나노 장치는 세포 내 표적 약물 전달, 정밀한 세포 조작 및 바이오센서 등 광범위한 분야에 응용할 수 있다. 그러나 이러한 나노 장치들은 브라운 운동에 의해 움직임이 제한되기 때문에 생체 이용 가능한 연료에 대한 반응으로 원하는 움직임을 실현하는 것이 매우 어렵다.

나노모터의 제조 및 응용 개념도
나노모터의 제조 및 응용 개념도

또 반응성 금속(Pt, Mg 등)을 이용한 나노·마이크로 물질의 화학적 확산 현상은 흔히 알려졌지만, 생체 내 유해한 농도의 과산화수소 및 비천연 연료를 사용하거나 이에 대한 반응으로만 작동할 수 있다는 문제점이 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생체 친화적 연료를 사용하면서 브라운 운동을 극복하여 방향성 움직임을 가지는 나노모터 개발이 필요하다.

나노 모터의 세포 흡수 및 약물 방출 모식도
나노 모터의 세포 흡수 및 약물 방출 모식도

연구팀은 둥지 내 달걀 형태와 유사한 금-백금(Au-Pt) 기반 나노 구조를 도입하고, 나노입자 내부 동적 움직임을 제한하는 방식을 통해 다중 촉매 기능을 가진 나노모터를 용액 내에서 합성했다. 합성된 나노모터는 촉매 Au-Pt 인터페이스가 비대칭적으로 끝에 위치한 독특한 야누스 나노 구조를 가졌다. 이 독특한 야누스 나노 구조로 인해 나노모터는 포도당을 연료로 사용해 브라운 운동을 극복하고 방향성 움직임을 보였다.

개발된 나노모터는 정교한 나노 단위로 합성되었고, 독특한 구조를 가지기 때문에 다양한 분야에서 상호 작용하는 새로운 운동성 나노 물질 개발에 응용될 수 있다. 생화학 연료에 반응해 기계적 작업을 수행하는 나노 크기의 전달체 플랫폼은 인공 소기관, 약물 운반체 및 다양한 바이오 감지, 진단 및 치료 도구를 설계하는 데 응용될 수 있다.

이인수 교수는 “이번에 개발된 나노모터는 '나노공간한정 화학반응' 전략을 통해 합성되었으며, 생체친화적인 연료로 구동할 수 있기 때문에 앞으로 의료 진단·치료용 나노-마이크로 소자를 개발하는 데에 유용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국연구재단 리더연구자지원사업, 창의·도전연구 기반지원사업 지원으로 수행된 이번 연구성과는 화학 분야 권위 학술지인 '앙게반테케미' 온라인판에 게재됐다.

포항=정재훈기자 jho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