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배송기업 오아시스마켓이 7500억원 기업가치로 투자 유치에 성공했다. 3150억원 기업가치를 인정받아 투자가 진행된 지 3개월 만에 기업가치가 약 230% 급증했다.
오아시스마켓은 7일 글로벌 사모펀드 유니슨캐피탈로부터 500억원 규모 투자를 유치했다고 밝혔다. 500억원 전액 신주(보통주)로 발행한다. 이번 투자에서 인정된 총 기업가치는 7500억원(투자 후 밸류)으로, 지난 4월 인정된 기업가치의 약 2.5배에 달한다. 작년 4월 한국투자파트너스로부터 1526억원 가치로 첫 투자를 유치한 것과 비교하면 1년 3개월 만에 기업가치가 5배 가까이 상승했다.
안준형 오아시스마켓 사장(CFO)은 “코로나19 사태로 비대면 소비가 확산하는 가운데 자금력을 앞세운 기업들을 제치고 새벽배송 업계에서 3위를 공고히 하고있다”면서 “전자상거래 업계에서 유일하게 흑자를 기록하고 있는 기업이라는 점에서 좋은 평가를 받았다”고 말했다.
특히, 온라인 사업에 앞서 서울 등 수도권 주요 핵심 지역에 현재 42개 직영 오프라인 매장을 장기간 운영해왔다는 점도 주요 경쟁력으로 꼽혔다. 옴니버스 채널을 갖춘 몇 안 되는 e커머스 기업이라는 평가다.
친환경·유기농 상품을 일반 상품 가격으로 판매해 큰 마케팅 없이 입소문만으로 소비자의 지지를 받아, 회원 수가 80만명을 눈앞에 두고 있다.
오아시스마켓의 현재 누적 투자 금액은 866억원이다. 모회사인 지어소프트로 투자된 금액까지 합치면 1066억 원을 기록, 그룹 내 총 누적 투자 금액이 1000억 원을 돌파했다. 국내외 경제상황이 급변하고 있는 시점에서 오아시스마켓은 대부분 투자금을 실탄으로 보유하고 있어 하반기 사업 진행에 이목이 집중된다.
최근 미국시장 진출을 위해 모회사 지어소프트가 개발해 오아시스마켓 물류 현장에 접목한 국산 물류 IT 기술인 '오아시스루트'로 미국 특허를 출원했다. 또 경기 성남에 이어 의왕, 경북 언양에 스마트 물류 기지를 마련해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이준희기자 jhle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