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진자 1200명 돌파...지속 확산시 4단계 적용 검토

코로나19 확진자 1200명대 폭증
서울 조만간 새 거리두기 4단계 기준 충족할 듯

6일 오전 서울 중구 서울역에 마련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선별검사소에 진단 검사를 받으려는 시민들 행렬 아래 낡아버린 사회적 거리두기 안내 스티커가 붙어 있다. 연합뉴스
6일 오전 서울 중구 서울역에 마련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선별검사소에 진단 검사를 받으려는 시민들 행렬 아래 낡아버린 사회적 거리두기 안내 스티커가 붙어 있다. 연합뉴스

정부가 수도권에 적용하고 있는 현행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를 일주일 더 연장한다. 국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1200명을 넘어서며 6개월여 만에 최다를 기록한 가운데 내려진 결정이다. 정부는 4차 유행의 초입 단계로 규정하고 지속 확산하면 수도권에 새 거리두기 4단계 적용을 즉시 검토한다는 방침이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7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정례브리핑에서 수도권의 새로운 거리두기 체계 개편 도입을 일주일 더 유예하고 8~14일 기존 2단계 조치를 적용한다고 밝혔다. 서울, 경기, 인천 등 수도권에서는 오는 14일까지 직계가족을 제외하고는 5명 이상 모일 수 없다. 식당, 카페 등 다중이용시설 매장 이용은 밤 10시까지만 가능하다. 유흥주점, 콜라텍, 헌팅포차 등 유흥시설은 일주일 더 문을 닫아야 한다.

중대본에 따르면 이날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1212명을 기록했다. 이는 3차 대유행의 정점을 찍은 지난해 12월 25일 이후 6개월 보름 만에 가장 많은 수치다. 1000명 이상 확진자가 나온 것도 올해 1월 4일(1020명) 이후 처음이다. 최근 일주일 동안 수도권의 일 평균 지역 발생 확진자 수는 636.3명으로 새 거리두기 체계 3단계(일 평균 확진자 500명 이상) 기준을 넘어섰다. 서울의 일 평균 확진자 수 역시 356.9명으로 새 거리두기 3단계 기준(195명 이상)을 넘어선 상태다. 중대본은 “개편안이 기존 조치에 비해 개인 방역은 강화되지만 집합금지인 유흥시설의 운영이 재개되고 실내체육시설의 운영시간 제한이 해제되는 등 방역 대응이 완화되는 것으로 오인될 가능성이 우려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정부는 현 상황이 4차 유행 초입에 진입하는 단계라고 판단했다. 8월 초까지는 현재와 같은 수준의 확진자가 발생할 것으로 내다봤다. 수도권의 경우 코로나19 국내 유입 이후 최고 많은 환자가 발생하는 상황으로, 현재보다 강화된 조치를 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기일 중대본 제1통제관은 “서울 지역의 하루 평균 확진자가 389명이 되고 수도권은 1000명이 넘으면 새 거리두기 4단계 기준에 해당한다”면서 “오늘(7일)과 같은 유행이 확산한다면 조만간 4단계 기준을 충족시킬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 통제관은 “유행 상황이 계속 악화하면 서울 또는 수도권에 가장 강력한 단계인 4단계 적용을 즉시 검토하겠다”고 덧붙였다. 김부겸 총리도 이날 중대본 회의를 주재하면서 “2∼3일 더 지켜보다가 상황이 잡히지 않으면 새 거리두기의 가장 강력한 단계(4단계)까지 조치해야 할 수도 있다”며 거리두기 강화를 시사했다.

4단계는 유행 차단을 위해 모임과 외출을 최소화하는 단계다. 사적 모임은 4명까지 허용되며, 오후 6시 이후에는 2명까지만 모임이 가능하다. 행사는 원칙적으로 금지되고, 결혼식·장례식 등도 친족만 참석할 수 있다.

정현정기자 ia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