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성그룹이 수소 기술 국산화에 속도를 낸다. 독자 기술로 승부 해 온 DNA를 미래 먹거리 사업에서도 유지하겠다는 방침이다.
7일 재계에 따르면 조현준 효성그룹 회장은 최근 내부적으로 수소 기술을 최대한 빨리 독자화할 것을 주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효성그룹은 수소 사업을 미래 먹거리로 집중 육성하고 있다. 앞서 2월 세계적 가스·화학 회사인 린데와 생산 합작법인 '린데수소에너지'를 설립했고, 6월에는 울산 효성화학 공장 부지에 액화수소 공장 착공에 돌입했다. 2023년부터 액화수소를 연간 1만3000톤 생산하고, 중장기적으로 생산량을 3만9000톤까지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5년간 1조원을 투자한다. 그룹 역사상 단일 투자 가운데 최대 규모다.
효성그룹은 효성중공업을 통해 10년 넘게 수소충전소 사업을 하고 있다. 효성중공업은 수소 충전시스템 분야 국내 1위에 올라 있다. 그러나 액화 수소 생산을 위해서는 관련 기술력을 보유한 린데에 의존해야 하는 상황이다.
조현준 회장 지시는 중장기적으로 액화 수소 기술력을 국산화하는 것을 염두에 둬야 한다는 의미다. 그는 구체적으로 탄소섬유와 스판덱스 사업을 예로 든 것으로 전해졌다. 양 사업은 조 회장 아버지인 조석래 명예회장 지시에 따라 국산화됐고, 효성그룹 대표 캐시카우로 자리 잡았다. 조 회장이 선대 회장과 마찬가지로 수소 기술 국산화를 통해 글로벌 수소 기업으로 도약하는 '기술 경영'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수소 기술 국산화는 효성기술연구원을 중심으로 추진될 전망이다.
효성그룹 관계자는 “수소 사업을 미래 성장동력으로 육성하겠다는 것이 경영진 의중”이라면서 “기술 경영이 탄소섬유와 스판덱스 성과로 이어졌던 만큼, 수소 기술 국산화로 수소 사업을 선도할 것”이라고 밝혔다.
류태웅 기자 bigheroryu@etnews.com
스판덱스 잇는 미래 먹거리 낙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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