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에너지솔루션이 2030년까지 오창 공장에 총 15조1000억원의 대규모 투자를 단행한다. 오창 공장은 국내 최초의 리튬이온 배터리를 양산한 공장으로, 국내외 전기차·에너지저장장치(ESS)·정보기술(IT)용 배터리 수요에 대응하고 있다. 차세대 배터리 개발에 속도를 내면서 배터리 소재·부품·장비 협력을 강화한 투자로 풀이된다.
김종현 LG에너지솔루션 사장은 8일 충북 오창 공장을 대한민국 배터리 기술과 인재의 허브로 만들기 위해 2030년까지 총 15조1000억원 규모 투자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문재인 대통령은 이날 오창 공장에서 우리나라를 세계적 배터리 강국으로 도약시키기 위해 'K-배터리 발전전략'을 발표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그 일환으로 핵심 과제와 투자 전략을 발표했다.
김 사장은 “LG는 국내 최초로 리튬이온 배터리 양산을 시작했고, 2009년 세계 최초로 현대자동차 하이브리드(HEV) 차량에 배터리 적용 후, 세계 최다의 글로벌 완성차 메이커를 고객사로 확보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회사는 배터리 보유 특허수 2만4000건, 세계 시장 점유율 1위, 세계 최대 생산 능력을 확보하며 전기차 배터리 시장에서 경쟁력을 증명했다”고 강조했다.
LG에너지솔루션의 현재 기준 전기차 배터리 수주 잔고는 180조원을 돌파했다. 김 사장은 차세대 배터리 시장에서 세계 1위를 공고히 하기 위해 △국내 연구개발(R&D) 및 생산기술 허브 구축 △'LG IBT' 설립을 통한 배터리 인력 양성 △소부장 밸류체인 강화 등을 3대 과제로 추진하며, 국내 대표 배터리 제조사 주역을 담당하겠다는 계획이다.
또 회사는 LG화학과 2030년까지 15조1000억원을 투자하며, 국내 8000개 일자를 창출하겠다는 방침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우선 2025년 리튬황 배터리, 2027년 전고체 배터리 등 차세대 배터리 기술 개발과 생산 라인 증설에 12조4000억원을 투자한다. 그 일환으로 2023년까지 차세대 배터리 개발을 위한 파일럿 설비를 구축한다. 공장에서 축적한 공정 기술을 해외 생산 기지에 전파할 방침이다.
오창 공장은 17기가와트시(GWh) 규모의 배터리 생산 능력을 갖추고 있다. 생산 인력만 6700여명에 달한다. LG에너지솔루션은 차세대 배터리 전문 인력 양성을 위해 오창 2공장에 LG IBT(Institute of Battery Tech)를 설립한다. 업계에서 전문 교육 기관 설립하는 건 LG에너지솔루션이 처음이다. LGIBT는 400여명의 교육이 가능한 곳으로, 2023년 완공을 목표로 올해 말 착공에 돌입할 예정이다.
김 사장은 “우수 인재는 배터리 기술력의 근간”이라며 “오창 공장에 LGIBT를 설립해 차세대 배터리 전문 인력 육성에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대전 R&D 캠퍼스는 하이니켈 양극재, 실리콘 음극재 등 차세대 배터리 소재와 미래 공정 혁신을 통해 차별화 제품 개발할 방침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2023년까지 대전에 연구동을 추가 건설할 계획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국내 소부장 기업과 협력도 강화한다. LG에너지솔루션은 소재 부품 장비 국산화 비중을 확대해 나가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LG에너지솔루션의 소재, 부품, 장비 내재화 비중은 각각 43%, 72%, 87%에 이른다.
김 사장은 “'K-배터리'가 글로벌 넘버원 위상을 지킬 수 있도록 기술 개발, 투자, 협력에 더욱 박차를 가하겠다”고 말했다.
김지웅기자 jw0316@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