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진하이솔루스가 차세대 친환경 에너지원으로 꼽히는 수소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타입4 수소튜브트레일러'를 출시했다. 수소 저장 역할과 운반 안정성, 가격경쟁력을 두루 갖춘 핵심 장비를 앞세워 국내외 수소연료 시장 공략을 가속한다.
일진그룹 친환경 수소연료저장 솔루션 계열사 일진하이솔루스(대표 안홍상)는 지난 8일 전북 완주 본사에서 독자 개발한 '타입4 수소튜브트레일러'를 공개했다. 국내 기업이 타입4 모델을 확보한 것은 처음이다.
안홍상 일진하이솔루스 대표는 “우리나라는 물론 미국, 유럽, 일본 등 여러 국가가 '2050년 탄소중립'을 목표로 환경정책 수립에 나서는 가운데 수소산업 역할이 중요해지고 있다”면서 “20년업력의 기술 경쟁력으로 수소 저장 솔루션에서 초격차를 확보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일진하이솔루스가 선보인 타입4 모델은 고강도 플라스틱, 탄소섬유 등 첨단소재 기반 수소 탱크로 제조됐다. 총 중량 40톤인 기존 타입1과 비교해 무려 14톤 가벼워졌다. 차량 전장은 타입1보다 6m 짧은 10m로 전국 어디나 운송 가능하다.
금속제인 타입1은 저장 압력 200바(bar)로 한 기당 300㎏ 정도의 수소를 공급했다. 타입4는 수소 운송 저장 압력을 두 배 이상 높인 450바를 구현했다. 트레일러 한 기당 수소 공급량은 500㎏에 달한다. 2020년 이후 구축된 신규 충전소에 필요한 수소 공급량 500㎏을 1회 운송만으로 만족시킨다.
현재 수소충전소는 타입1 탱크로 공급받은 200바 압력 수소를 1차 450바, 2차 700바로 압축하는 2단계 과정을 거쳐 수소전기차를 충전한다. 일진하이솔루스 타입4를 이용하면 1차 압축 공정을 건너뛸 수 있다.
회사 관계자는 “타입4를 이용하면 고가 압축기에 투입되는 비용과 시간, 공정상 비용까지 절감할 수 있다”면서 “수소 튜브트레일러 투입 대수와 운송비도 기존 대비 최대 50%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음 달을 목표로 상장을 추진 중인 일진하이솔루스는 최근 독일 프랑크푸르트에 영업소를 세웠다. 수소연료 시장이 각광 받으면서 세계 각국에서 튜브트레일러 수요가 급증하고 있기 때문이다. 회사는 유럽 등 다양한 국가 수소 관련 기업들도 일진하이솔루스에 러브콜을 보내고 있다고 밝혔다.
안 대표는 “생산능력 확대와 연구·개발(R&D) 고도화에 지속 투자할 계획”이라면서 “수소 운송시장에서 글로벌 톱티어 기업으로 성장해 수소경제 활성화에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완주=
윤희석기자 pionee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