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상교육플랫폼 '에보클래스'가 이르면 7월 중순 정식서비스에 돌입한다. 에보클래스는 실시간 영상수업 솔루션에 학습관리시스템(LMS)을 통합한 웹 기반 영상교육 플랫폼이다. 장대익 서울대 자유전공학부 교수가 지난해 11월 창업한 트랜스버스가 개발했다.
장 교수는 “에보클래스가 줌과 서비스 안정성에는 아직 직접 비교하기 어렵지만, 학습용으로 보다 개선됐다는 것을 알리고 싶다”고 밝혔다. 그는 지난해 실시간 비대면 수업을 진행하면서 이러한 영상교육 솔루션의 장·단점을 현장에서 체감했다. 에듀테크 스타트업 창업을 결심한 계기였다. 코로나19로 비대면 온라인 수업이 일상화됐고, 서울대에서도 예외는 아니었다. 그는 보다 수업에 최적화된 온라인 교육솔루션을 찾았고, 이는 트랜스버스 창업으로 이어졌다.
장 교수는 “줌은 애초에 영상회의 솔루션으로 개발한 제품이기 때문에 학습용으로는 한계가 있다”면서 “비대면 수업의 장점을 살리면서 학생들이 수업 내용에 보다 잘 참여할 수 있는 솔루션을 고민했다”고 말했다.
장 교수는 오는 2학기 자신의 수업에 에보클래스를 직접 활용할 계획이다. 나아가 작은 학교나 학습 공동체에서 비대면 수업 플랫폼으로 다양하게 활용될 수 있길 바랐다. 비대면 교육으로 쌓인 데이터와 노하우가 전면 대면수업으로 사라지는 것은 '뉴노멀'이 아니라는 것이 그의 생각이다.
에보클래스는 실시간으로 강의자와 학습자를 영상으로 연결해주는데서 그치지 않는다. 학습 맞춤형 기능으로 지속적 학습 환경이 이뤄질 수 있도록 해준다. 플랫폼에 '자동음성인식(STT, Speech-to-Text)'을 기본으로 탑재해 자동으로 수업 영상에 자막이 뜨도록 했다. 화면 크기도 자유롭게 조정하고, 간단하게 그룹화가 가능하다. 소규모 프로젝트형 수업에 적합하다.

장 교수는 에보클래스 STT 기능이 '수업 온라인동영상플랫폼(OTT)' 시장을 열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자막이 쓰여진 영상을 저장하면 키워드별 검색이 수월해지고, 나아가 학생 맞춤형 수업 큐레이션이 가능해진다.
별도의 'MOOC(온라인공개강좌)'를 구축하기 위해 많은 비용과 시간을 쓰지 않아도 다양한 강의 영상이 만들어질 수 있다. 장 교수는 “미래 디지털교육이라면 축적하고 공유할 수 있게 해야한다”면서 이렇게 쌓인 강의 데이터가 결국 인류 전체를 위한 콘텐츠로 쌓이고 활용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과학전문콘텐츠 제작사와 과학 강의 플랫폼으로 활용하는 방안을 협의하고 있다. 장학재단 등에서도 학력격차 해소를 위한 비대면 교육솔루션으로 고려하고 있다.
장 교수는 “강사 동의가 필요한 부분이지만, 저장된 영상 자막 내용만으로 수업 내용 확인이 손쉬워지고, 학생은 문서로 된 강의계획서가 아닌 샘플 강의 영상 등을 보고 수업을 신청하거나추천받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에보클래스는 이르면 7월 중순 정식서비스를 시작한다. 올 상반기부터 베타테스트를 시작했고, 이미 학교나 기업, 기관 등을 통한 서비스나 협력은 진행 중이다. 현재도 시간제한을 두고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장 교수는 “그동안 학생들에게 도전하는 삶을 권했는데, 스스로 수업을 하면서 불편을 느낀 점을 직접 해결하기 위해 창업을 하게 됐다”면서 “대면 수업으로 돌아갔을 때 우리가 지금 느끼는 교육 문제들이 해결된다면 다행이지만, 다른 방법도 있다는 것을 제시하고 싶었다”고 전했다.
김명희기자 noprint@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