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 궐련형 전자담배 신제품 경쟁 뜨겁다

필립모리스·BAT코리아·JTI코리아
하반기에 잇달아 새 제품 국내 공개
KT&G "시장 상황 따라 출시 검토"

올 하반기 담배업계 궐련형 전자담배 신제품 출시를 둘러싼 치열한 경쟁이 예고됐다. 필립모리스는 '아이코스' 후속 신제품 '아이코스 일루마'를 선보일 예정이며 BAT코리아는 올해 9월 신제품 출시를 계획 중이다. 국내 KT&G도 여러 제품군을 확보하고 시장 상황에 따라 신제품 대응을 펼치기로 했다.

하반기 궐련형 전자담배 신제품 경쟁 뜨겁다

1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필립모리스 재팬은 일본에서 궐련형 전자담배 신제품 '아이코스 일루마'를 오는 9월 출시할 예정이다. 일본 내 출시는 당초 다음 달로 알려졌지만 기존 아이코스3 기기 재고 등 사정을 감안해 미뤄진 것으로 보인다. 국내 출시 일정은 아직 구체적으로 알려진 바 없지만 일본 출시 전후인 9~10월께 공개될 것으로 업계는 예상한다.

신제품 아이코스 일루마는 기존 아이코스 시리즈와 달리 담배 가열 기능을 개선한 제품이다. 기존 아이코스 시리즈는 담배 스틱 기기에 전용 담배를 기기 내 가열한 블레이드에 꽂아 담뱃잎을 찌는 방식이다. 블레이드에 담배를 꽂아 사용해야 해 흡연 후 담뱃잎이 남는다거나 잘 부러져 내구성이 약하다는 단점을 보여왔다.

이에 필립모리스는 신제품에 블레이드를 사용하지 않고 담배 표면을 가열하는 '스마트코어 인덕션' 기술을 개발했다. 기존 가열 부품인 블레이드를 없애 관리 편의성을 더욱 높인 것이 특징이다. 또 아이코스 일루마에는 연속 흡연, 자동 가열 등이 적용된다. 스마트코어 인덕션 기술은 BAT코리아 궐련형 전자담배 '글로'와 KT&G '릴 하이브리드' 등 제품에 적용한 가열 방식과 유사하다.

하반기 궐련형 전자담배 신제품 경쟁 뜨겁다

BAT코리아 역시 9월 궐련형 전자담배 신제품을 내놓을 예정이다. 신제품은 일본에서 먼저 선보인 '글로 하이퍼'나 '글로 프로 슬림' 등이 거론된다.

글로 하이퍼는 기존 글로 시리즈 전용 담배인 '네오 스틱' 두께가 기존보다 4㎜가량 굵어진 것이 특징이다. 이 때문에 현재 판매 중인 네오 스틱과는 호환되지 않는다. 글로 프로 슬림은 가벼운 무게로 편의성을 개선한 것으로 아직 공개되지 않은 제품이다. BAT코리아가 하반기 국내 출시할 경우 전 세계 최초로 선보이게 된다.

BAT코리아는 하반기 신제품 출시를 앞두고 글로 프로 기기 할인 행사를 다음주부터 실시할 예정이다. 앞서 지난 5일부터 11일까지 BAT코리아는 글로 프로 기기를 9900원에 판매하는 사전 예약구매 신청을 받았다.

KT&G는 신제품에 대한 연구를 계속하고 있다. 다만 시장 상황에 따라 출시를 검토하겠다는 입장이다. KT&G 관계자는 “이미 다양한 전자담배에 대해 연구하고 있고 기술력도 갖추고 있다”면서 “후속 신제품 출시와 관련해 구체적인 계획은 없지만 시장 동향을 살펴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JTI코리아 또한 글로벌 본사가 차세대 전자담배에 대한 투자를 이어오는 만큼 신제품을 내놓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JTI의 일본 본사인 재팬 타바코(JT)는 일본에서 액상형 전자담배 '로직'과 궐련형 전자담배 '플룸테크S' '플룸테크 플러스'를 판매 중이다.

담배업계 관계자는 “올 하반기 궐련형 전자담배 신제품 경쟁이 뜨거울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궐련형 전자담배 시장 점유율이 지속적으로 높아지고 있어 신제품 출시 시기도 적기라고 판단된다”고 말했다.

박효주기자 phj20@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