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그룹 하반기 경영전략 "MZ세대 목소리 들어라"

지난 9일 KB국민은행 신관에서 열린 2021년 하반기 KB금융그룹 경영전략회의에서 윤종규 KB금융그룹 회장이 ESG경영과 No.1 디지털플랫폼 전략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사진=KB금융)
지난 9일 KB국민은행 신관에서 열린 2021년 하반기 KB금융그룹 경영전략회의에서 윤종규 KB금융그룹 회장이 ESG경영과 No.1 디지털플랫폼 전략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사진=KB금융)
우리금융그룹이 지난 9일 우리금융그룹 본사 비전홀에서 개최한 2021년 하반기 그룹 경영전략 워크숍에서 손태승 우리금융그룹 회장이 MZ세대가 공감할 수 있는 새로운 기업문화를 함께 만들자고 당부하고 있다. (사진=우리금융)
우리금융그룹이 지난 9일 우리금융그룹 본사 비전홀에서 개최한 2021년 하반기 그룹 경영전략 워크숍에서 손태승 우리금융그룹 회장이 MZ세대가 공감할 수 있는 새로운 기업문화를 함께 만들자고 당부하고 있다. (사진=우리금융)

주요 금융그룹들이 올 하반기 경영전략 핵심 키워드를 '디지털'과 'MZ세대'로 삼고 경영문화 혁신에 속도를 내고 있다. 새로운 시장환경에서 경쟁력을 발휘하려면 전통적인 금융사 조직문화를 과감하게 혁신해야 한다는 의식이 깔렸다.

KB금융그룹과 우리금융그룹은 각각 지난 9일 비대면으로 하반기 그룹 경영전략회의를 열고 이 같은 전략을 전사에 공유했다.

KB금융그룹(회장 윤종규)은 윤종규 회장이 CEO 특강 강연자로 나서 사회와 고객을 위한 ESG경영과 고객 중심 방향성을 제시했다. 각 담당 임원이 ESG, 기업문화, 디지털을 주제로 발제하고 실행 아이디어를 발표·토의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 중 가능성 높은 아이디어를 선정해 계열사 유관부서 검토를 거쳐 신속하게 실행키로 했다.

윤 회장은 “다양한 업종에서 과거 영광을 누렸던 거대 기업 중 변화에 기민하게 대응하지 못해 시장에서 사라진 사례가 많다”면서 “디지털 시대 주역인 MZ세대 목소리에 더욱 귀 기울이고 KB 고유 강점을 바탕으로 고객에게 '넘버원 금융플랫폼'으로 인정받도록 전 경영진이 결기를 가지고 속도감 있게 실행해 나가자”고 주문했다.

우리금융그룹(회장 손태승)은 그룹사 MZ세대 대표직원 등 임직원 600여명이 하반기 그룹 경영전략 워크숍에 참여했다.

손 회장은 그룹체제 출범 후 사상 최고 실적을 시현한 1분기에 이어 상반기도 좋은 실적이 예상된다며 리질리언스(resilience)를 이끈 임직원들을 치하했다. 하반기 경영 핵심 키워드로 '속도'와 '기업문화'를 제시했다.

손 회장은 “코로나19 상황 속에서 디지털 혁신이 가속화해 모든 생활 양식이 급변하고 시장 예측이 불가능해졌다”며 “하반기 우리금융그룹이 모든 사업에서 최고의 속도를 내고 획기적 전략으로 시장의 판을 흔드는 게임체인저가 돼야 한다”고 당부했다.

또 “MZ세대는 이제 그룹의 미래가 아닌 현재를 이끄는 주축 세대인 만큼 MZ세대가 공감할 수 있는 새로운 기업문화를 함께 만들자”고 강조했다.

배옥진기자 witho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