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자동차가 42년 만에 평택공장 용지를 매각하고 이전을 추진한다. 유동성을 확보하는 동시에 신공장 건설을 통해 전기차 생산 등 미래차 전환에 대응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쌍용차는 평택시와 평택공장 이전 및 신공장 건설을 위한 공동 협력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11일 밝혔다. 지난 9일 평택시청에서 열린 협약식에는 정장선 평택시장, 유의동 국회의원, 홍기원 국회의원, 홍선의 평택시의회 의장, 김재균 경기도 의원, 정용원 쌍용차 관리인, 정일권 쌍용차 노조위원장을 비롯해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이번 협약으로 쌍용차와 평택시는 평택공장을 관내로 이전하고, 이를 대체할 신공장 건설을 통해 친환경차 사업 전환을 촉진할 계획이다. 지역 일자리 창출과 지속적 상생 발전도 추진한다. 1979년 지어진 쌍용차 평택공장(85만㎡)은 전기차 신규 생산라인 등을 도입하기에 비좁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평택공장은 최근 자산 재평가 과정에서 부지 가치가 약 9000억원으로 평가되는 등 이전 시 유동성 확보 효과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쌍용차는 “신공장은 장기적 생존 토대 구축을 위해 친환경차와 자율주행차 등을 생산하는 첨단 미래차 전용 공장으로 건설할 것”이라면서 “관련 기관과 상호 협력을 위해 실무협의회를 구성해 운영해 나가겠다”고 설명했다.
이를 위해 평택시는 사업 시행에 필요한 인허가 등 행정적 지원과 산업용지 적기 공급 등 본 사업의 원활한 추진을 지원한다. 쌍용차는 이전 부지 조성과 사용, 현 부지 개발에 적극 노력할 방침이다. 특히 공장 이전에 따른 생산중단 상황을 막기 위해 현 부지 매각과 신공장 건설을 병행할 계획이다.
정장선 평택시장은 “평택공장 이전 관련 업무협약 체결은 평택시와 쌍용차의 동반 성장과 새 출발을 위한 초석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면서 “지역경제 발전에 기여하고 평택의 희망을 심어주는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하도록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정용원 쌍용차 관리인은 “평택공장 이전과 친환경차 신공장 건설은 쌍용차 미래를 위한 중장기 경쟁력 확보 방안의 일환”이라면서 “평택시와 이른 시일 내 공장 이전과 개발 사업이 추진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쌍용차는 자구안 통과 이후 지난달 28일 경쟁력 있는 투자자 유치를 위한 매각 공고를 내고 본격 인수합병(M&A) 절차에 돌입한 상태다.
정치연기자 chiye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