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대백화점이 지난해 7월 선보인 새벽배송 서비스 현대식품관 투홈이 1년 만에 회원수 50만명을 돌파했다. 쿠팡과 롯데, 신세계 등이 출혈경쟁을 펼치고 있는 새벽배송 시장에서 전면전 대신 프리미엄과 전문화를 앞세워 다른 길을 택한 현대백화점의 틈새 전략이 성과를 거뒀다는 평가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백화점의 온라인 식품 전문몰 '현대식품관 투홈'의 지난달 새벽배송 매출은 론칭 첫달 대비 184% 증가했다. 같은 기간 즉시배달 서비스인 바로투홈 매출은 287% 늘었다. 오픈 당시 세웠던 매출 목표치를 20% 초과 달성하며 순항하고 있다.
지난 1년간 누적 회원 수도 50만명을 넘어서며 소기의 성과를 거뒀다. 현대백화점은 온라인 사업을 추진하는데 있어 외형 확장보다 프리미엄 전략으로 차별화를 꾀했다. 출혈 경쟁으로 규모를 키우기보단 시장 빈틈을 공략해 내실 성장을 일구겠다는 판단이었다.
뒤늦게 뛰어든 새벽배송 시장에서도 경쟁사와 상반된 전략을 취했다. 롯데가 부산권, 신세계가 충청권까지 새벽배송 권역을 넓힌데 반해, 현대백화점은 서울 수도권 일부 지역에서만 새벽배송 서비스를 운영한다. 온라인 사업자들이 자체 물류센터 확보에 열을 올리는 것과 달리 현대백화점은 현대글로비스와 위탁 계약을 맺고 물류비용을 효율화했다. 덕분에 초기 투자 부담을 덜고 안정된 수익을 거둘 수 있었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동업계와 같은 볼륨화보다는 백화점 전문성을 살리는 방향으로 온라인 사업의 차별화를 꾀했다”면서 “현대식품관 투홈의 정체성도 백화점의 프리미엄 경쟁력을 집으로 온전히 전달하는데 중점을 뒀다”고 말했다.
실제 현대식품관 투홈의 새벽배송 서비스인 새벽투홈은 백화점 식품관에서 판매하는 프리미엄 농축수산물 등 신선식품과 델리·베이커리·디저트 등 가공식품 등 경쟁사에 없는 상품을 중심으로 배송한다.
바로투홈도 성공적으로 안착했다. 바로투홈은 백화점 식당가와 식음료 매장에서 바로 조리한 식품을 배달해주는 서비스다. 이는 업계 최초로 현대백화점은 바로투홈을 현대식품관 투홈의 차별화 전략으로 삼았다. 운영 매장도 무역센터점 1곳에서 백화점·아웃렛 포함 전국 12개 점포로 확대됐고, 수도권에 이어 충청권까지 서비스 권역을 넓혔다.
현대백화점은 현대식품관 투홈 오픈 1주년을 맞아 고객 확보와 서비스 고도화에 속도를 낸다. 오는 18일까지 가입한 신규 고객에게 50% 할인 쿠폰을 증정하고 특가 판매전을 연다. 지난달에는 정기 배송 서비스인 '투홈 구독'도 론칭했다. 정기 구독 서비스를 통해 장기적으로 현대식품관 투홈을 이용하는 고객을 확보하고 고객 편의성도 높이겠다는 구상이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현대식품관 투홈 론칭 1년을 맞아 상품 경쟁력과 서비스 품질을 지속적으로 업그레이드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박준호기자 junh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