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역당국 "현 상황 지속시 8월 중순 확진자 2331명까지 증가"

코로나19 확산세가 이어질 경우 8월 중순에는 하루 확진자가 2300명대까지 치솟을 것이라는 방역당국의 전망이 나왔다. 다만 수도권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가 효과를 거둬 상황이 안정적으로 통제되면 2주 후부터는 확진자가 줄기 시작해 8월 말께 1000명 아래로 내려갈 것으로 전망했다.

질병관리청은 12일 문재인 대통령 주재로 청와대에서 열린 수도권 특별방역점검회의에서 이런 내용을 담은 '수도권 코로나19 상황 분석 및 전망'을 보고했다.

질병청은 최근 국내 코로나19 상황에 대해 “3차 유행 이후 장기간 누적된 감염원과 전파력이 높은 (인도 유래) 델타형 변이 바이러스 증가로 상당 기간 유행이 지속될 수 있는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질병청은 “수리 모델링 분석 결과 감염 재생산지수가 1.22 정도인 현 상황이 지속되는 경우 8월 중순에는 하루 확진자 수가 2331명까지 증가한 뒤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설명했다.

유행통제와 백신접종(9월말 70%)에 따른 확진자 수 예측 시나리오 (자료=질병관리청)
유행통제와 백신접종(9월말 70%)에 따른 확진자 수 예측 시나리오 (자료=질병관리청)

감염 재생산지수는 확진자 한 명이 주변의 몇 명을 감염시키는지 보여주는 지표로, 이 수치가 1 이상이면 '유행 확산', 1 미만이면 '유행 억제'를 각각 뜻한다.

다만 질병청은 “수도권의 거리두기 4단계 시행 효과로 유행이 강력하게 통제되는 경우에는 당분간 현 수준의 증감을 유지하다가 2주 후부터는 감소해 8월 말 600명대 규모로 감소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정부는 이번 4차 대유행이 앞선 1∼3차 유행과 규모나 발생 양상에서 차이가 있다고 보고 있다. 3차 유행과 비교할 때 이번 유행은 발생 규모가 크고 청·장년층의 경증환자 발생 비율이 높은 반면, 60세 이상 비중이 10% 이하로 중환자 의료 대응체계 부담은 낮으나 전파력이 높은 델타 변이바이러스의 검출률이 빠르게 증가하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3차 유행 당시에는 20∼30대 확진자 비중이 26.0% 수준이었지만 최근에는 41.9%까지 오른 상황이다. 반면 상당수가 한 차례 이상 접종을 받은 60대 이상에서는 확진자 비율이 29.6%에서 8.3%로 대폭 줄었다.

기존 바이러스보다 전파력이 더 강한 델타 변이의 확산세도 심상치 않다. 최근(7월 1주차) 수도권에서 발생한 확진자 가운데 델타 변이가 검출된 사례는 약 26.5%로, 한 달 전인 6월 2주 차의 2.8%와 비교하면 10배 가까이 급증했다.

정현정기자 ia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