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가스공사가 액화천연가스(LNG) 벙커링(주유) 사업을 본격화했다. LNG 벙커링은 친환경 LNG를 연료로 사용하는 선박 증가로 주목받는 시장이다.
한국가스공사 자회사 한국엘엔지벙커링은 최근 선박 대 선박 방식으로 LNG 벙커링에 성공했다고 13일 밝혔다.
한국가스공사는 작년 12월 한국가스공사는 LNG 벙커링을 담당하는 한국엘엔지벙커링을 설립했다. 한국엘엔지벙커링은 한국가스공사가 소유한 통영 LNG 기지 내 LNG 선적 전용설비 4기와 국적 LNG 29호선 SM JEJU LNG 2호 등을 임차, 사용한다.
한국엘엔지벙커링은 이번 선박 대 선박 LNG 벙커링에 SM JEJU LNG 2호를 활용했다. SM JEJU LNG 2호는 선박 연료용 LNG 공급 설비를 탑재했다. 아시아 최초 'LNG 벙커링 겸용 선박'이다.
한국엘엔지벙커링은 LNG 벙커링 기술력을 모두 확보했다. 지난 1월에는 트럭 대 선박, 항만 대 선박 방식으로 LNG를 주유하는 데 성공했다. 이로써 한국가스공사는 LNG 벙커링 사업을 위한 운영 노하우와 기술적 안전성을 국내 최초로 확보했다.
한국엘엔지벙커링은 LNG 벙커링 사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 2월 벙커링 전용선 '동남2호선'을 발주했다. 오는 2023년부터 운영한다.
한국가스공사가 LNG 벙커링 사업을 육성하는 것은 시장 전망이 밝기 때문이다. 수요 조사기관마다 차이가 있지만 오는 2030년 세계 LNG 벙커링 수요는 2000만~3000만톤에 이를 전망이다. 다국적 에너지 기업 쉘과 토탈은 이 기간 LNG 벙커링 비중을 전체 선박 연료 시장 대비 20~30%로 전망한다. 친환경 규제 강화로 LNG를 연료로 사용하는 선박 발주가 늘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가스공사는 37년간 천연가스 분야 전문성을 축적한 만큼 LNG 벙커링 사업과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할 전망이다.
한국엘엔지벙커링은 오는 2030년까지 선박용 LNG 136만톤을 판매하고 매출 약 1조원을 달성한다는 목표다. 이를 위해 동해·남해 벙커링선 2척, 서해 벙커링선 1척, 당진 LNG 인수기지 선적설비 1식을 확보, 전국 항만 대상으로 LNG 벙커링을 추진할 방침이다.
한국가스공사 관계자는 “LNG 벙커링 분야 선도적 투자로 초기 벙커링 산업을 활성화할 것”이라면서 “친환경 연료전환 사업 확대로 저탄소 친환경에너지 시대를 이끌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류태웅 기자 bigheroryu@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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