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크비전, 영상 기술력 힘입어 IoT·빅데이터 시장 '가속페달'

타이 하이크비전코리아 사장. 하이크비전코리아 제공
타이 하이크비전코리아 사장. 하이크비전코리아 제공

“단순 영상 보안 장비 기업을 넘어 영상 기술을 핵심 역량으로 하는 종합 사물인터넷(IoT) 기업으로 자리 잡겠습니다.”

타이 하이크비전코리아 사장은 회사가 축적해 온 영상 기술력에 자신감을 내비쳤다. 중국산 제품에 대한 평가절하를 오랜 기간 연구개발(R&D)에 투자해 온 기술력으로 극복하는 중이라고 강조했다.

하이크비전은 세계 1위 폐쇄회로(CC)TV 업체로 매년 수익의 9% 이상을 R&D에 투자한다. R&D 인력은 전체 임직원(약 4만2000명) 절반 수준인 2만여명이다. 세계 11개 지역에 R&D 센터를 뒀다. 지금까지 획득한 특허가 4600개를 넘으며 지난 한 해에만 1100개 이상 특허를 추가했다. 글로벌 영상 보안 제품 9년 연속 1위는 전폭적인 R&D 투자로 거둔 성과다.

하이크비전은 지난해 세계 CCTV 시장에서 매출 92억달러(약 11조원)를 올리며 점유율 21%를 차지했다. 2~5위 업체를 합쳐도 하이크비전에 미치지 못한다. 시가총액으로 보면 중국 정보기술(IT) 기업 가운데 알리바바, 바이두에 이어 3위다.

제품·서비스 현지화를 위해 2015년 하이크비전코리아를 설립했다. 한국 고객이 요구하는 까다로운 품질 기준을 충족하기 위해 해외 66개 지사와 자회사를 통틀어 유일하게 서비스센터와 콜센터를 단일 운영한다.

하이크비전이 한국 시장을 중요하게 보는 배경은 'CCTV 제조업의 고향'이기 때문이다. 타이 사장은 “한국에는 전문 CCTV 제조업체가 많고 이를 이용하는 서비스업도 발달했다”면서 “한국 시장에서 인정받느냐 아니냐가 중요한 지표”라고 설명했다.

하이크비전은 코로나19 이후 인공지능(AI) 기반 열감지 얼굴인식 솔루션 공급을 늘렸다. 국내 쇼핑몰과 전국 초·중·고등학교에서 하이크비전 제품을 활용, 발열자를 탐지한다. 얼굴인식으로 근태관리가 가능한 '스마트체크' 제품도 코로나19 속 공급이 확대됐다.

회사가 AI에 투자한 건 2013년부터다. 2016년부터 딥러닝 기반 지능형 제품을 출시했다. 3차원(3D) 객체 탐지, 위치 추적, 행동 인식, 장면 분류 등 다양한 기술 분야에 각각 투자한다.

타이 사장은 “기술력의 절대 지표는 없지만 매출로 입증된다”면서 “하이크비전은 기술력을 바탕으로 빠르게 상품화까지 가능한 기업”이라고 말했다.

제품 수명주기 전체를 포괄하는 사이버보안 투자도 지속해 왔다. 보안을 전체 제품 품질과 직결되는 문제로 보기 때문이다. 시스템으로 사이버위협을 방어하고 대응할 수 있는 방법을 고안했다.

정보보안관리(ISO 27001), 공급망 보안 관리(ISO 28000) 등 엔터프라이즈 보안 인증을 다수 취득했다.

하반기에는 각 지역 대리점과 공급 마케팅 프로모션을 실시할 계획이다. 서비스 품질 향상을 위한 투자를 지속하면서 공급 활성화를 동시에 추진한다. 타이 사장은 “코로나19 상황이 개선될 것이라는 전제 하에 시장을 활성화하기 위한 프로모션을 진행할 예정”이라면서 “스마트홈, 머신비전, 로보틱스, 자동차 전자기기 등으로 확대되는 하이크비전그룹의 IoT·빅데이터 기술력에 주목해달라”고 덧붙였다.

오다인기자 ohdai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