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17개 창조경제혁신센터(이하 창경센터)가 좋은 성과를 내고 있다.
창경센터에서 육성한 9845개 창업기업은 지난 2016년부터 지난해까지 총 1조4032억원의 누적 투자를 유치했다. 투자 유치 건수도 크게 늘었다. 같은 기간 193건에서 918건으로 4배 이상 급증했다. 누적 투자 유치 건수는 2605건에 이른다.
창경센터 소속 창업기업이 창출한 고용은 총 2만5508명에 이른다. 특히 코로나19 확산으로 침체를 겪은 지난해에도 창경센터 지원기업은 총 7517명의 신규 일자리를 일궈 냈다.
드러난 성과지표가 훌륭하다. 그럼에도 창경센터의 주목도는 예전에 비해 높지 않은 것도 사실이다. 무엇보다 지난 정권의 사업이라는 인식 때문이다. 정부의 지원 정책이 집중되지 못했고, 참여 대기업 가운데 일부도 조금씩 관심도를 줄여 왔다.
이런 분위기에서도 사실상 창경센터가 자생적으로 성과를 내 왔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 이번 문재인 정권 출범 초기에 테크노파크(TP)와의 통합 등 폐지 목소리가 불거지며 위기감이 커졌다. 그러나 창경센터 업무를 중소벤처기업부로 이관하고 지역 창업기업 대상의 보육과 투자 기능을 병행하는 액셀러레이터 기능을 강화하면서 성과가 났다. 지원 기업의 수와 투자 유치 성과 역시 2018년부터 큰 폭으로 상승하고 있다.
경제 부문에서 성과를 놓고 누구의 공인가를 따질 필요는 없다. 좋은 사업은 계속하고 더 잘할 수 있는 쪽에 투자를 늘리는 게 옳다. 창경센터는 주요 대기업과 지역 특화산업을 연계, 괜찮은 성과를 내 왔다. 사업 모델을 상황에 맞춰 개선해 나간다면 충분히 더 많은 결과를 맺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할 만하다.
정부의 관련 사업 지원 의지를 명확히 제시해야 한다. 또 대기업의 참여에 세제 혜택이나 인센티브를 부여한다면 우리의 혁신 기반이 더 튼튼해질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