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하나금융 계열사와 카카오페이, 광주은행 등 6개사가 마이데이터(본인신용정보관리업) 본허가를 획득했다. 대주주 적격성 등 문제로 우여곡절을 겪었지만 마이데이터 시장 진출을 이뤄냈다.
13일 금융위원회는 정례회의를 열어 마이데이터 허가 심사를 통해 6개사에 본허가와 4개사에 예비허가를 내줬다.
본허가를 받은 기업은 하나은행, 하나금융투자, 하나카드, 핀크, 카카오페이, 광주은행이다.

특히 하나은행, 하나금융투자, 하나카드, 핀크 등 하나금융 계열사 4곳과 카카오페이는 대주주 적격성 문제가 해결되지 않아 예비허가 단계부터 서비스가 중단되는 등 어려움을 겪어왔다.
이들은 관련법에 따라 지난 2월 5일부터 마이데이터 유사서비스를 중단하는 상황에 이르렀다. 그러다 카카오페이는 2대 주주인 앤트그룹의 형사처벌·제재여부를 확인 받았고 하나금융은 신사업 인허가 심사중단제도 개선으로 상황이 반전됐다.
이들은 예비허가를 받은 이후로 이날 본허가까지 통과하면서 서둘러 마이데이터 사업 본격화를 위한 채비에 들어갔다.
서비스가 중단됐던 자산관리서비스 등 마이데이터 유사서비스도 재개될 방침이다.
카카오페이는 우선 소비자들에게 관련 서비스 재개에 관련한 공지를 발송하고, 14일 오전 10시부터 서비스를 다시 제공할 방침이다.
카카오페이 관계자는 “기존 자산관리 서비스는 원활한 서비스 제공을 위해 순차적으로 오픈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카카오페이와 카카오공동체 데이터를 활용하고 전략적 상품 서비스 협업을 통해 개인과 기업, 금융 및 비금융 생태계를 모두 연결하는 마이데이터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며 “ 단순 자산조회 서비스가 아닌 사용자 개개인의 PB(프라이빗뱅커)로 거듭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하나금융과 SK텔레콤의 합작 핀테크회사인 핀크도 마이데이터 본인가 사업자로 이름을 올렸다. 핀크 관계자는 “자산관리 서비스를 빠른 시일 내에 다시 시작하고, 마이데이터에 특화한 리얼리 서비스 또한 건강, 의료 등 다양한 분야로 서비스를 확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방은행 업권에선 광주은행이 최초로 마이데이터 본허가를 받았다. 대구, 전북은행 등은 예비허가를 받은 상태다.
지방은행은 마이데이터 사업 진출을 통해 지역 중심 수익 기반을 전국으로 확대한다는 전략을 세웠다. 자산조회, 가계부, 지출관리 등 개인자산관리와 다양한 고객 맞춤형 금융 서비스를 제공할 것으로 보인다.
이날 신규로 예비허가를 받은 곳은 키움증권, 현대차증권, 에프앤가이드, 유비밸록스 등이다.
증권업계에서 키움증권, 현대차증권이 예비허가를 통과하면서 증권가 마이데이터 시계도 빨라지고 있다.
증권사 대부분이 마이데이터 시스템을 구축하고 사업 시작에 맞춰 신규 서비스를 출시하기 위해 박차를 가하고 있다. 현재까지 증권업계에서 본허가를 통과한 곳은 미래에셋증권이 유일하다. 예비허가를 통과한 키움증권, 현대차증권은 신속하게 본허가 신청을 진행한다는 입장이다.
금융위는 “이 외의 신청 기업에 대해서도 순차적으로 신속하게 심사절차를 진행하고, 신규 허가신청도 계속해 매월 접수 예정”이라고 밝혔다.
김지혜기자 jihy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