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광주·전남지역 기업 수출 증가했지만 여건은 오히려 악화

무협 광주전남본부 “물류지연·물류비 폭등에 어려움 호소, 지자체 지원 절실”

코로나19 팬데믹 속에서도 올해 광주·전남지역 기업 수출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무역협회 광주전남본부(본부장 이권재)가 6월말 총 144개 기업의 수출·입 물류 실태조사를 실시한 결과, 지난해 상반기 대비 올해 상반기 수출이 감소했다고 답변한 기업은 38.9%인 반면 수출이 증가했다고 응답한 기업은 59.0%였다고 14일 밝혔다.

한국무역협회 로고.
한국무역협회 로고.

이는 광주전남본부가 지난 1월 실시한 조사에서 2019년 대비 지난해 수출이 증가한 기업(29.5%) 보다 감소한 기업이(49.4%) 2배 가까이 많은 결과와 대조적인 것으로, 올 들어 수출 상황이 나아진 것으로 분석된다.

하지만 광주전남 기업이 체감하는 수출·입 물류비 부담은 여전히 심각한 수준으로 나타났다. 응답자 대부분(93.8%)이 지난해 상반기 대비 단위당 수출입 물류비가 증가했다고 답했다. 수출단가에서 물류비가 차지하는 비중은 10%미만이 56.3%이나 10~30%가 26.4%이고, 30%를 초과했다는 응답도 6.9%에 달한다.

심지어 수출단가를 넘어섰다는 응답도 나왔다. 중소기업의 통상적인 수출 이익률이 10% 내외인 것에 비춰 봤을 때 수출 수익성이 상당히 훼손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수출입 물류비 인상에 따른 수익성 악화를 자사 부담으로 감수하고 있다는 응답이 44.1%였고 아예 수출 포기 상태라는 응답도 6.4%에 달했다.

올해 하반기 수출물류 전망에 대해서도 비관적이다. 현재 심각한 수준이 유지될 것이라고 답변한 응답자가 39.6%, 현재 보다 더 악화될 것이라고 응답한 답변자도 29.1%였다.

구체적인 수출물류 애로로는 운임급등(46.8%), 운송지연(24.5%), 선박확보 곤란(20.8%) 순으로 꼽았다. 정부 및 지자체의 수출물류 지원책으로는 운송비 보조금 지원(51.4%)을 가장 많이 꼽았다. 선복확대(17.6%), 물류 최적화 컨설팅(16.2%), 운송비 저리 융자금 지원(6.3%) 순으로 답했다.

전남지역 한 식품기업은 “한 달에 50컨테이너씩 매년 600컨테이너 이상 수출하고 있다. 식품은 상대적으로 부피가 커서 물류비 부담이 큰데 물류비가 작년 초에 비해 5배 이상 높아져 수출을 할수록 손해가 나는 형편”이라며 “피해가 큰 기업부터 정부와 지자체가 서둘러 지원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권재 본부장은 “작년 말까지 수출이 감소하던 부분은 어느 정도 개선되고 있으나 급등하는 수출 물류비로 중소기업의 수출 환경은 오히려 악화되고 있다”며 “중앙 및 지방 정부가 모든 수단을 동원하여 우리지역 중소기업이 수출 의지를 이어갈 수 있도록 빠른 시일 내로 수출물류 지원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광주=김한식기자 hski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