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근마켓 이용 자영업자 27만 돌파…“동네주민 연결해 지역상권 살린다”

김지수 카페벨투아 대표가 고객에게 무료 커피 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김지수 카페벨투아 대표가 고객에게 무료 커피 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동네 상점과 주민을 연결하는 당근마켓 '비즈프로필' 이용 자영업자가 27만명을 넘었다. 카페, 식당, 유통 등 전국 각지에서 동네 가게를 운영하는 소상공인이 동네 이웃과 소통하며 동네 대표 상점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당근마켓은 '비즈프로필' 서비스 이용 자영업자가 지난 3월 출시 후 4개월만에 전국 5925개 지역에서 27만명을 돌파했다고 밝혔다. 60~70대 1인 자영업자도 쉽게 비즈프로필을 생성·운영할 수 있어 동네주민과 연결하는 로컬 채널로 급성장하고 있다.

중고거래 플랫폼으로 출발한 당근마켓은 월간활성사용자수(MAU)가 1500만명을 넘어서며 다양한 동네정보를 공유하는 지역 커뮤니티 플랫폼으로 도약했다. 특히 동네 가게를 운영하는 상인들은 당근마켓의 지역 커뮤니티 서비스 '비즈프로필'을 통해 동네주민과 소통하며 단돌손님 잡기에 나섰다.

비즈프로필 사용자는 판매상품·서비스를 소개하고 새로운 메뉴나 이벤트 등 다양한 소식을 지역 고객에게 알릴 수 있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글을 올리듯 쉽고 간편하게 이용할 수 있다. 비즈프로필을 자주 방문하거나 주기적으로 찾는 고객이 '단골' 버튼을 누르면, 비즈프로필에 올린 정보가 단골 고객의 당근마켓 홈피드에 빠르게 전달된다. 상인과 손님간 양방향 소통을 할 수 있다.

고양시 삼송동 카페 '카페벨투아', 서울 교대역 텐동&소바 전문점 '텐소바', 서울 송파1동 농산물 유통점 '찌니찌니' 등 비즈프로필을 선택한 소상공인은 '스토리텔러'라는 공통점이 있다. 단순한 물건·서비스 판매를 넘어 기업철학을 동네주민과 공유하며 지속 성장하고 있다.

카페벨투아는 바리스타 점주가 직접 커피 원두부터 가게의 모든 인테리어를 관리하는 한편 고객에게 무료 커피 교육 기회를 제공한다. 김지수 카페벨투아 대표는 “커피숍을 단순히 커피늘 마시는 곳이 아니라 오랫동안 머무르면서 즐길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들고 싶었다”면서 “고객이 카페벨투아를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도록 새로운 콘텐츠를 개발하기 위해 끊임없이 고민한다”고 말했다.

텐소바는 기성품 사용을 최소화하고 수제로 맛을 살리고 있다는 점을 강조한다. 일본에서 요리학교를 졸업한 메인 요리사가 매일 아침 소바를 직접 뽑고 있고 텐동에 들어가는 쯔유 소스, 밑반찬까지도 수제로 만든다. 농산물 유통점 찌니찌니는 송파동 주민을 대상으로 부모님이 직접 재배한 20년산 부사 '안동사과'를 유통한다. 먹어본 손님이 맛있다고 채팅을 남기고 게시물에 후기처럼 댓글을 달아주다보니 당근마켓을 사용하는 다른 사용자들이 이를 보고 주문량이 급증하고 있다.


당근마켓 관계자는 “단골가게에서 비즈프로필에 올린 소식을 열림하는 단골주민 클릭은 일반 중고거래 소식 클릭의 8배에 달한다”라면서 “앞으로도 동네 소상공인과 주민 간 연결을 강화해 지역상권의 가치를 재발견하고 지역경제가 선순환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김지수 카페벨투아 대표가 당근마켓 비즈프로필을 통해 수시로 동네 고객과 소통하고 있다.
김지수 카페벨투아 대표가 당근마켓 비즈프로필을 통해 수시로 동네 고객과 소통하고 있다.

이준희기자 jhle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