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첫 'K-전기추진 차도선' 닻 올린다

선박해양플랜트연구소-라온텍 협력
내년 '이동식 배터리팩 시스템' 개발
2024년 상용화…목포~인근 섬 운항
배터리 탈부착해 항만서 충전 가능

전기추진 차도선<사진=해수부>
전기추진 차도선<사진=해수부>
세계 첫 'K-전기추진 차도선' 닻 올린다

2024년 리튬이온 배터리를 탑재한 친환경 전기 추진 차도선이 상용화된다. 전기추진 차도선은 사람과 차량을 운반하는 친환경 선박으로 차도선에 이동식 배터리 시스템을 장착하는 건 우리나라가 처음이다. 국내 배터리 업체들의 리튬이온 배터리가 적용돼 내년 말 본격 운항 준비에 돌입한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해양수산부 산하기관 선박해양플랜트연구소는 내년 말경 국내 배터리 패키징 업체 라온텍과 협력, '이동식 배터리팩 시스템' 개발을 완료한다.

이동식 배터리 시스템은 전기추진 선박에 전력공급원으로 사용된다. SK이노베이션이 파우치 배터리셀, 라온텍이 복수의 셀을 공급받아 배터리팩을 만들고, 이동식 배터리 시스템에 적용된다.

삼성SDI 연구원들이 배터리셀을 살펴보고 있다<사진=삼성SDI>
삼성SDI 연구원들이 배터리셀을 살펴보고 있다<사진=삼성SDI>

이동식 배터리 시스템이 전기추진 차도선에 탑재되는 것은 처음이다. 전기추진 차도선은 사람과 차량을 싣고 섬과 육지를 오가는 친환경 선박이다. 총 1600㎾h급 이동식 배터리 시스템(선박당 800㎾h 2기)이 장착될 계획이다. 연구소는 2022년 말까지 개발을 완료하고, 2023년 전기추진 차도선에 적용 및 시운전을 거쳐 국내 연안에 투입할 계획이다.

연구소 관계자는 “차도선용 이동식 배터리팩 시스템을 국제 표준화시킬 계획”이라면서 “시스템은 선박 운항 시 선박 연료유를 대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동식 배터리 시스템은 탈부착할 수 있어 인근 항만에서 자유롭게 충전이 가능한 것이 특징이다. 연구소에 따르면 차도선은 전남 목포와 목포 인근섬을 운항한다. 한번 충전으로 왕복 운항이 가능하다는 게 연구소의 설명이다.

연구소는 올 하반기 삼성중공업과 한화디펜스로부터 200㎾h급 고정식 배터리팩 시스템도 공급받을 예정이다. 고정식 배터리 시스템은 내년 전기 추진선에 탑재될 예정인데, 특히 고정식 시스템에 배터리셀을 공급하는 삼성SDI는 해외 선급으로부터 배터리 성능 및 안전 기준에 대한 형식 승인을 완료했다.

삼성SDI는 각형 배터리셀과 원통형 배터리셀을 공급할 계획이다. 각형 배터리와 원통형 배터리는 삼성SDI의 주력 제품으로 전기차뿐만 아니라 정보기술(IT), 에너지저장장치(ESS) 등 다양한 제품군에 활용된다.

업계 관계자는 “파우치, 각형, 원통형 등 국내 배터리 제조 업체들이 만드는 리튬이온 배터리의 성능이 강화되면서 전기차를 비롯해 배터리 적용 범위는 점차 확대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지웅기자 jw0316@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