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대(총장 정진택)와 SK텔레콤(대표 박정호)은 15일 현실과 가상세계를 기반으로 연결과 융합 중심의 차세대 스마트 캠퍼스 인프라 구축을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온라인 화상회의로 열린 협약식에서 고려대와 SKT는 △메타버스 기반 캠퍼스 라이프 환경 구축 △이니셜(initial) 서비스 기반 통합 신분증 발급 △사물인터넷(IoT) 기반 스마트 에너지 캠퍼스 구축 △5G 인프라 구축 및 클라우드 연계 서비스 제공 △메시징 서비스 기반 교우회 참여 활성화 등 스마트 캠퍼스 조성을 위해 적극 협력하기로 뜻을 모았다.
양 기관은 캠퍼스가 비대면을 중심으로 변화하면서 주요 인프라인 5G, 클라우드와 인증 환경을 함께 구축하고 인공지능(AI) 기반 에너지 플랫폼을 통한 2050 탄소중립 실현을 추진한다.
SKT는 고려대에 메타버스 기반 캠퍼스를 조성한다. 메타버스 플랫폼 '이프랜드(ifland)'를 통해 학생들은 각자 개성이 담긴 아바타로 학생들을 만나 동아리 활동을 하게 된다.
메타버스의 첫 적용은 코로나19로 작년에 시행하지 못했던 '고연전'이 될 예정이다. 실제 경기는 무관중으로 진행되지만, 메타버스 경기장에서는 역동적 응원이 가능하다.
고려대는 실험·실습 등 비대면으로는 한계가 있는 일부 교과목과 학생들의 동아리, 국제교류, 사회봉사 등 다양한 비교과 활동에도 메타버스를 적용한다는 계획이다.
양 기관은 올해 연말 도입을 목표로 블록체인 기반 이니셜 앱으로 모바일 신분증 통합을 추진한다. 현재는 이용 목적에 따라 교우증, 도서관 이용증, 기숙사증, 의료원 환자 진료카드 등 실물 카드로 나눠져 있다. 앞으로는 스마트폰만 있으면 신원 인증과 서비스 이용을 쉽고 편하게 할 수 있다. 모바일 통합 신분증 발급 신청과 학생회 선거 전자투표를 위한 본인 인증, 메타버스 캠퍼스 강의를 수강하는 경우에도 이니셜을 통해 이용할 수 있다. 또 학위, 수강내역, 학점, 상벌 서류 등 입학부터 졸업까지 캠퍼스 생활 전반에서 이니셜 앱을 통해 인증하고 증명할 수 있다.
연구실은 5G 기반 초저지연·초고속 환경으로 변화된다. 5G 클라우드 기반의 연구용 플랫폼과 5G MEC Test Lab을 조성해 시간과 장소에 구애 받지 않는 연구 환경이 만들어진다. 고려대 산학협력단에 IoT 오픈하우스를 설립해 연구원뿐만 아니라 교우들이 IoT와 관련한 서비스 기획·개발·컨설팅 지원은 물론 실제 창업 단계까지 연계 지원받을 수 있다.
양 기관은 ESG 경영을 위해 에너지 분야에서 기존 장비를 고효율 장비로 교체하고 딥러닝 기반 최적 에너지 알고리즘을 적용한다. 고려대는 이번 스마트 에너지 캠퍼스 구축 사업을 통해 실무역량을 키울 수 있는 교육 과정도 함께 추진할 계획이다.
고려대는 정진택 총장 취임 후 '디지털 트렌스포메이션'에 중점을 두고 빅데이터, AI, 사물인터넷, 클라우드 등 기술적인 요소를 적용한 참여형 스마트 캠퍼스를 구축해가고 있다.
정진택 고려대 총장은 “국내 대학 최초로 블록체인에 기반한 모바일 신분증을 도입하고 캠퍼스 전체를 리빙랩으로 구축해 구성원들의 생활에서 생성되는 데이터를 수집, 분석, 활용해 대학 교육, 연구, 행정의 디지털 혁신을 도모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박정호 SKT 대표는 “고려대와 협력은 과거 오프라인에만 국한되었던 대학 캠퍼스 개념을 메타버스와 같은 가상 캠퍼스까지 영역을 확장했다는 점에서 중요한 의미가 있다”면서 “산업과 기술 혁신의 요람인 캠퍼스에 새로운 혁신의 바람을 불러일으킬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김명희기자 noprint@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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