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품 수급난에도 상반기 車 생산·수출 '질주'

작년比 수출액 50%↑…7년 만에 최고 실적
신차 출시 등 호조로 생산도 11.5% 상승
친환경차 수출액 사상 첫 50억달러 돌파

올해 상반기 자동차 수출액이 2014년 이후 7년 만에 최고 실적을 거뒀다. 전기차를 비롯한 친환경차 수출은 사상 처음으로 반기 기준 50억달러를 돌파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지난 상반기 국내 자동차 생산·수출 규모가 각각 181만4510대, 104만9658대로 집계됐다고 15일 밝혔다. 내수 판매는 91만904대로 나타났다. 생산과 수출은 작년 동기 대비 11.5%, 27.9% 상승했다. 내수는 2.1% 감소했다.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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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산은 2010년 상반기 이후 11년 만에 두 자릿수 증가를 보였다. 차량용 반도체 수급 차질에 따라 일부 생산라인이 멈췄지만 신차 출시와 수출 호조 영향으로 증가했다.

수출대수는 2012년 상반기 이후 처음 두 자릿수 성장률을 기록했다. 부품 수급난에서도 국내 업체 상품 경쟁력 개선 노력으로 세계 각국에서 점유율을 높인 덕이다. GV70, 아이오닉5 EV 등 신규 차종 수출 호조와 XM3 수출 본격화도 큰 영향을 미쳤다.

상반기 자동차 수출금액은 작년 동기 대비 49.9% 급증한 236억1000달러로 집계됐다. 252억3000만달러를 기록한 2014년 상반기 이후 최고 기록이다. 수출 주력 품목을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친환경차 등으로 전환해 수출 품목 구조를 고도화 덕이다.

내수 판매는 역대 상반기 기준으로 작년에 이어 두 번째로 큰 규모를 나타냈다. 국산차는 작년 동기 대비 5.5% 적은 74만9988대가 팔렸다. 반면에 수입차 판매량은 17.7% 증가한 16만916대를 기록했다.

친환경차는 내수와 수출 모두 반기 기준 최다 기록을 세웠다. 내수 판매는 68.9% 증가한 15만7567대다. 수출은 37.1% 늘어난 17만2921대로 나타났다. 차종별로는 하이브리드차가 63.3%, 전기차는 13.9% 늘었다. 특히 전기차는 지난달 월 판매량 1만대를 돌파하며 최고 실적을 달성했다. 친환경차 수출액도 50억달러를 처음 넘어섰다. 작년 동기 대비 61.8% 증가한 51억2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상반기 자동차부품 수출액은 작년 상반기보다 43.6% 증가한 116억1000만달러로 집계됐다. 주요국 경기 부양책에 따른 소비 심리 개선으로 현지 공장 가동률이 정상 수준을 회복했다.

한편 6월 자동차 생산은 32만5763대로 집계됐다. 수출은 17만4964대, 내수 판매는 16만5759대를 각각 기록했다. 작년 동월 대비 생산은 9.7%, 수출은 38.1% 증가했다. 내수는 19.4% 줄었다. 수출액은 62.5% 증가한 40억5000만달러다.

윤희석기자 pionee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