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4.0 혁신은 모든 산업의 변화를 주도하는 4차 산업혁명의 핵심이다. 유통4.0은 물류 시스템의 변화에서 비롯된다. 이 물류 시스템에서 기업들이 가장 골치를 앓는 부분은 단연 재고 관리다. 전 세계 유통 기업들의 재고 손실은 연간 280조원에 달한다. 유통분야의 혁신 기업이 되기 위해서는 재고관리 혁신은 필수적이다.
미국 조지아공대를 졸업하고, 미국 정보기술(IT)기업에서 엔지니어로 근무한 전철우 대표는 재고실사는 물론, 실시간 재고검색, CCTV, 화재 및 온습도 관제까지 아우르는 매장 및 창고관리 자동화 솔루션을 목표로 2015년 주식회사 택트레이서를 설립했다.
그는 “택트레이서는 최근 무인창고관리 시스템인 '스파이더-GO(SPIDER-GO)' 개발을 완료해, 현재 시제품 테스트로 여념이 없다”면서 “스파이더-GO는 창고관리에 최적화해, 레일 트랙 및 와이어 방식을 통해 자율적으로 수평, 수직이동하면서 창고에 적재된 화물 정보 수집은 물론, 적재화물 촬영까지 주기적으로 수행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2015년 회사를 설립했지만, 현재의 팀조직으로 꾸려진 건 2018년이다. 스파이더-GO 개발 전에 장서관리 자율주행 로봇 '드래곤플라이'를 개발해, 안산 시립도서관에 시범 구축했다. 드래곤플라이는 '잠자리'를 뜻한다. 그는 창업 초기부터 자연친화적인 에코시스템을 추구해 왔다. '거미'라는 의미의 스파이더-GO는 그가 꿈꿔 온 에코시스템 연장선이다. 줄을 타고 이동하는 거미와 같이, 로봇 거미가 레일과 와이어를 통해 자유롭게 이동하며 창고 재고를 스캔하는 상상을 하며, 스파이더-GO를 기획했다. 소프트웨어(SW) 개발자와 회로 개발자, 기구설계 기술자들이 모여 2년간 밤을 새운 끝에 상상은 결국 현실이 됐다.
그는 “2018년 현재의 팀원들이 구성된 직후부터 모든 게 잘 풀렸다”며 “4년간 20억원에 달하는 다양한 정부 지원 과제에 선정됐는데, 연구개발(R&D) 과제를 포함한 기획, 디자인, 상표, 해외 마케팅, 상용화 과제에 이르기까지 사업 단계별 정부 지원을 빠지지 않고 수백번 시도한 노력의 결실”이라고 밝혔다.
택트레이서는 창의성과 독창성, 사업성을 높이 평가받아 최근 창업진흥원과 중소벤처기업부에서 추진한 2021 글로벌 액셀러레이팅 프로그램에 유일하게 하드웨어 솔루션 기업으로 선정됐다. 무엇보다 중기부의 창업도약기기업 지원 사업 '정글프로그램'은 택트레이서에 결정적인 도움이 됐다.
스파이더-GO의 경쟁 상대는 자율 비행 드론이다. 그는 스파이더-GO가 드론보다 훨씬 경쟁력이 있다는 걸 확신한다. 드론은 추락 폭발 위험, 이로 인한 작업시간 내 운용 불가, 추락 책임 소지 모호, 배터리로 인한 운용시간 제약 등 안정성 및 운용성에 한계가 있다.
그는 “지금은 로봇 하드웨어 개발에 주력하고 있지만, 궁극적인 사업모델은 이러한 자동화 시스템에서 수집되는 재고 정보를 플랫폼 서비스화하는 것”이라며 “향후, 재고 정보 서비스의 독보적인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시키겠다”고 강조했다.
김정희기자 jhakim@etnews.com
-
김정희 기자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