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섬유개발연구원이 농촌진흥청 '2021 농업신성장동력연구사업'의 일환으로 반려동물의 장기 등 비혈관계 치료와 재건에 사용되는 섬유를 이용한 생체분해성 인공도관 개발에 나섰다고 18일 밝혔다.
이번 연구개발(R&D) 과제는 내년 말까지 총 사업비 7억원이 투입된다. 섬유기술과 수의학분야간 융합이 필요한 과제다. 손준식·장순호 한국섬유개발연구원 박사와 전남대 수의학 연구팀이 공동으로 연구를 수행한다. 연구는 반려동물연구사업단(단장 최석화)이 관리하고, 국내 스텐트분야 선두기업 엠아이텍이 협력기업으로 참여한다.

인공도관은 체내기관 치료와 재건·수술 문합부 협착 방지 목적의 의료기기다. 현재는 실리콘 튜브나 금속 스텐트와 같은 비분해성 소재가 사용되고 있지만 회복 후 이를 제거하기 위한 추가적 시술이 필요하다. 이런 불편을 해소하기 위한 것이 이번 연구의 목적이다.
공동연구팀은 반려동물 장기에 최적화된 유연성을 확보하고, 생체에서 분해되는 기간을 조절하기 위해 물리적 성질과 생체분해 기간이 서로 다른 이종 고분자를 코어-쉘(core-shell) 구조 섬유로 개발할 계획이다.
손준식 박사는 “국내외 반려동물의 노령화에 따라 종양으로 인한 사망률이 증가하고 있다. 한국섬유개발연구원이 보유한 첨단기술과 인프라를 활용, 인공도관용 생체분해성 섬유 개발에 대한 원천기술을 확보함으로써 반려동물용 의료용 섬유에 대한 기술 선점과 시장 확대에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구=정재훈기자 jho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