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부지 필요없는 전기차 충전기' 7000기 보급···26일부터 접수

서울 여의도 국회 전기차 충전소에서 고객이 충전을 하고 있다. 박지호기자 jihopress@etnews.com
서울 여의도 국회 전기차 충전소에서 고객이 충전을 하고 있다. 박지호기자 jihopress@etnews.com

서울시가 이달부터 콘센트형 충전기 7000기 보급을 추진한다. 콘센트형 충전기는 설치비가 저렴하고 별도 부지가 필요 없어 공동주택이나 업무시설 내 설치할 수 있다. 2025년까지 전기차 충전기 20만기를 보급한다는 오세훈 서울시장의 공약 달성이 속도를 낼 전망이다.

콘센트형 충전기 신청을 원하는 공동주택 대표자, 업무시설 소유자 또는 관리자 등은 26일부터 '콘센트형충전기 설치 신청서'를 작성해 서울시 홈페이지(환경 분야)를 통해서 신청하면 된다.

서울시는 내달 초 충전사업자를 선정한다. 신청자가 사업자와 계약체결 후 서울시 승인을 받으면 충전기를 설치할 수 있다. 공동주택과 다세대, 연립주택, 민간건물까지 공동으로 이용하는 시설이면 누구나 신청할 수 있도록 설치 대상을 확대한다. 개인용으로는 신청이 불가하다.

서울시에 따르면 7월 현재 서울시 내에는 전기차 충전기 약 9000기가 설치돼 있다. 충전기 1기가 전기차 3대를 감당(약 2만7000대)하는 수준이다.

콘센트형 충전기는 설치비가 50만원 내외로 기존 급·완속 충전기에 비해 저렴하다. 별도 설치 부지 대신 주차장 벽면에 충전기를 부착하는 방식이어서 주차 갈등을 최소화할 수 있다.

서울시는 “3㎾콘센트형 충전기로 충전시 10시간 충전으로 150㎞ 이상 주행이 가능하고, 주택이나 사무실에서 쉽게 충전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서울시는 콘센트형 충전기 1기당 최대 50만원까지 설치비를 지원하고 공동주택 또는 건물별로 최대 100기까지 설치한다. 충전기 사후관리 강화를 위해 소유주나 충전사업자에게 5년까지 의무적으로 관리·운영하도록 하는 조건이다.

서울시는 충전사업자 참여기회 확대를 위해 이번 1차 보조사업자 선정 후에도 물량이 남아 있고 신규로 자격을 갖춘 사업자가 사업참여를 신청할 경우 별도 공고 없이 보조금심의회를 통해 추가 선정할 계획이다.

보조사업자 신청자격은 △전기사업법에 따른 전기신사업자 중 전기자동차충전사업자로 등록된 자 △전기차 충전인프라 설치·운영·유지보수·민원응대 등 서비스 제공이 가능한 자다.

김정선 서울시 기후변화대응과장은 “서울시는 전기차 보편화에 대비하여 다양한 방식 충전인프라를 구축할 계획”이라며 “콘센트형 충전기 보급사업에 많은 관심과 참여를 부탁한다”라고 말했다.

서울시는 전기차 수요 급증에 대비하고 있다. 현재 서울시내에 설치돼 있는 충전기 약 9000기를 오는 2025년까지 20만기 이상으로 늘려 전기차 이용 시민 불편을 최소화한다는 계획이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4월 재보궐선거에서 2025년까지 전기차 충전기 20만기를 보급하겠다고 공약했다. 공약대로라면 올해부터 충전기를 연간 4만기 설치해야 한다.

당시 오 시장은 전기차 이용 인프라 확대를 목표로 △전기차 충전기 설치가 의무화되지 않은 기존 아파트에도 설치를 의무화하고 비용을 지원하고 △다세대 다가구 주택에도 설치를 의무화하고 재정을 지원하는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김시소기자 sis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