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년 동안 국내 창업·벤처 생태계가 2.8배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소벤처기업부가 창업·벤처 업계 동향을 계량화한 '창업·벤처 생태계 종합지수'를 개발하며 나온 결과다.
이 지수는 창업 생태계의 주요 주체인 기업·투자자·정부를 대상으로 한 기업지수, 투자지수, 정부지수로 구성됐다. 기업지수는 창업·벤처기업 수 등, 투자지수는 벤처투자 펀드 액수와 투자 기관 수 등, 정부지수는 모태펀드를 비롯한 각종 정부 창업 정책 등을 각각 지표화했다.
몇 가지 시사점이 있다. 정부가 기준으로 삼은 2010년부터 지난해까지 10년 동안 창업·벤처 생태계 종합지수는 꾸준히 상승했다. 지난해에는 2010년(100.0) 대비 약 2.8배 상승한 284.7을 기록했다. 우리나라의 벤처·창업 환경이 크게 개선됐다는 의미다.
이 과정에서 지수의 상승세에 걸맞게 실제 우리 벤처·스타트업이 질적·양적 성장을 나타냈는지도 꼼꼼히 확인해야 한다. 생태계는 좋아진 가운데 실제 우리 기업들이 매출이나 고용에서 충분한 성과를 냈는지도 함께 점검해야 개선점을 도출할 수 있을 것이다.
발표에서 지난해 기업지수는 136.8, 투자지수는 395.3, 정부지수는 359.2를 각각 기록했다. 투자지수와 정부지수가 상대적으로 높다. 반면 실제 창업·경영 활동을 하는 기업 부문의 점수가 낮다.
우리나라에서 창업·벤처기업에 투자자금이 몰리고 정책적 배려는 많이 하지만 상대적으로 기업의 참여나 활약은 미흡했다는 의미다. 정부 주도의 자금과 정책 지원에 비해 기업의 도전이나 좋은 기업가의 등장이 아쉬운 대목이다.
정부는 이번 지수 개발이 창업·벤처 생태계의 성장을 계량화한 데 의미를 뒀다. 단순히 지수가 높아지는 것에만 몰입해선 안 된다. 이를 잘 해석하고 활용해야 한다. 이를 통해 더욱 정밀한 정책 개발과 예산 배분이 이뤄져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