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월 10일 현대차와 SK, 포스코, 효성 최고경영자(CEO)들이 만나 수소기업협의체 설립을 논의하고 기념 촬영한 모습.(왼쪽부터) 조현준 효성그룹 회장, 최정우 포스코그룹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사진= 각 사 제공]](https://img.etnews.com/photonews/2107/1436410_20210720154234_380_0001.jpg)
현대자동차를 주축으로 SK·포스코·효성 그룹이 참여하는 민간 수소 동맹 '수소기업협의체'가 외연 확장에 나섰다. 현대차는 최근 수소 사업을 영위 중인 기업들에 협의체 참여 의사를 묻는 공문을 보낸 것으로 확인됐다. 리스트에 이름을 올린 그룹은 두산과 롯데, GS, 현대중공업, 한화, 코오롱 등이다. 이들 기업 중 한화는 협의회 참여로 가닥을 잡았고, 현대중공업은 참여를 확정했다. 국내 수소경제 전환에 탄력이 붙을 전망이다.
20일 재계에 따르면 현대자동차그룹은 최근 수소사업을 추진하는 대기업을 중심으로 수소기업협의체 참여 의사를 묻는 공문을 발송했다.
지난 6월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은 최태원 SK그룹 회장, 최정우 포스코그룹 회장, 조현준 효성그룹 회장과 만나 수소기업협의체 설립을 논의한 바 있다. 협의체는 이달 중 참여 기업을 확정하고, 오는 9월 최고경영자(CEO) 총회를 개최해 출범한다는 목표다.
공문을 수령한 주요 그룹은 두산과 롯데, GS, 현대중공업, 한화, 코오롱 등인 것으로 파악됐다. 이들 기업은 수소기업협의체 참여를 적극 검토하고 있다. 이 가운데선 한화가 조만간 참여 의사를 밝힐 예정이고, 현대중공업은 참여를 확정했다. 검토 결과에 따라 참여 기업은 더욱 늘어날 수 있다.
한화그룹 관계자는 “수소기업협의체 참여 제안이 온 것은 사실이다”면서 “참여하는 방향으로 긍정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한화그룹이 주도적으로 할 지, 아니면 한화그룹 계열사 가운데 수소 사업을 영위하는 한화솔루션과 한화에너지, 한화종합화학 등이 개별적으로 참여할 지 등을 다각도로 검토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현대중공업그룹 관계자는 “수소기업협의체 참여를 확정했다”고 말했다.
주요 대기업이 중심인 수소기업협의체 발족은 국내 수소 밸류체인 구축을 앞당길 전망이다. CEO 협의체로 구성되는 만큼 빠른 의사 결정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 과정에서 각 기업들은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하는 방향으로 수소사업을 협력할 것으로 예상된다. 참여 기업 CEO들은 정기적으로 교류하면서 국내 수소 투자 및 밸류체인 확대와 관련해 집중 논의할 예정이다. 한화그룹은 김승연 회장이나 장남인 김동관 한화솔루션 사장, 현대중공업그룹은 권오갑 회장 등이 참여할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지난 1월 '세계 최고 수준 수소경제 선도국가 도약'을 목표로 △2040년 수소차 누적 생산량 620만대 △2040년 수소 충전소 1200개로 확대 등을 골자로 하는 수소경제 활성화 로드맵을 발표한 바 있다.
정부는 수소기업협의체 외연 확장 움직임에 기대감을 내비쳤다. 산업통상자원부 관계자는 “대기업들이 자체적으로 수소 사업을 투자 대상으로 보고, 움직이고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면서 “투자를 하는 과정에서 정부 지원이 필요하다면 이를 적극 지원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류태웅 기자 bigheroryu@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