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중소 소재업체가 차세대 전기차 배터리 소재로 꼽히는 '단일벽 탄소나노튜브'(SWCNT) 개발에 본격 나섰다. SWCNT는 러시아 옥시알이 독점 공급해 온 제품으로, 전기차 배터리용 고순도 음극재를 위한 핵심 소재다. 코본은 국내 배터리 업체들과 제품 테스트를 하고 있어 외산 소재 의존도를 줄일 수 있을지 주목된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코본은 전기차 배터리용 음극재에 SWCNT 적용을 목표로 국내 배터리 업체와 제품 테스트를 하고 있다.
SWCNT는 배터리 4대 핵심 소재 가운데 하나인 음극재의 도전재로 쓰인다. 배터리 용량과 성능을 좌우하는 음극재는 그동안 주로 천연 흑연이 쓰였다. 그러나 전기차 시장에서 급속 충전 요구가 커지며 흑연보다 충전 용량을 10배 이상 올릴 수 있는 실리콘이 음극 소재로 주목받고 있다. SWCNT는 실리콘 음극재 충전 용량을 강화하는 과정에서 구조적 안전성을 개선하는 역할을 한다.
코본은 고순도 탄소나노튜브(CNT)를 더 첨가하는 방법으로 국내 배터리 업체들과 제품 성능을 테스트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전기차용 배터리에 옥시알이 생산한 SWCNT가 전량 사용돼 온 만큼 소재 국산화 여부에 관심이 집중됐다.
코본은 CNT 제조에 활용되는 일반 공정인 '기상합성법'을 이용해 고순도 SWCNT 제품을 구현하면서 대량 생산이 가능하도록 했다. 옥시알은 플라스마 기상합성법을 사용해 SWCNT 제품을 생산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코본은 국내 공장 증설도 추진한다. 강릉공장 생산능력을 연간 1.5톤 규모에서 10톤 규모로 확대할 예정이다. 코본은 오는 2025년 생산 규모를 100톤 이상으로 확대하겠다는 계획이다. 옥시알은 러시아 현지에 연산 수십톤 규모의 SWCNT 생산능력을 보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코본 관계자는 “전기차 배터리 수요가 늘어나고 있는 만큼 회사의 축적된 기술을 활용해 배터리 수요에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지웅기자 jw0316@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