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I, 소부장 기술독립 현실화 앞장...방사광가속기 성공 구축에 역점

한국기초과학지원연구원(KBSI·원장 신형식)은 소부장 분야 첨단 핵심기술의 세계적 역량 확보를 위해 독자적인 소재개발, 연구장비 국산화 개발 및 연구산업생태계 조성 등 국가적 산업 위기를 기회로 만드는데 앞장서고 있다고 20일 밝혔다.

KBSI는 소재, 연구장비 개발, 연구장비산업 생태계 육성을 위한 전주기적 관리체계 등 소부장 국산화 실현을 위한 핵심기술 개발과 인프라 조성에 역점을 두고 있다. 오창에 구축될 '다목적방사광가속기 구축' 주관기관으로 지난 19일 발표된 바 있다.

2017년부터 시작한 '분석과학기반 연구장비개발사업'은 2025년까지 총 9년에 걸쳐 추진하고 있는 역점 연구과제다. 지난 2018년, 2020년 두 번에 걸쳐 국가과학기술연구회(NST)가 선정한 '출연연 10대 우수연구성과'에도 소부장 연구성과로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상에 선정됐다.

지난 1월 김해진 박사 연구팀은 화학연, 성균관대 등 국내 연구진과 공동연구를 통해 안전하고 자유변형이 가능한 '전고체 이차전지' 개발 성공에 이어, 웨어러블 기기에의 실용화, 상용화를 위한 후속 연구개발을 시작했다.

전고체 이차전지의 성능시연 모습
전고체 이차전지의 성능시연 모습

국산연구장비 개발성과도 눈에 뜬다. 특히 공초점 열반사 현미경, 전자기 물성측정장비, 보급형 투과전자현미경, 이차이온 질량분석기, 가속기 기술 기반 바이오, 소재 연구용 이온빔 응용 플랫폼 개발 등과 같이 다양한 연구·산업분야에 활용도가 높은 분석연구장비 개발에서 가시적 성과를 내고 있다.

지난 6월에는 이병섭 박사 연구팀이 고려대와의 공동연구로 고려대 세종캠퍼스 가속기연구센터에 설치된 중이온가속기에서 국내최대 중이온 빔 전류를 인출하는 14㎓ ECR 이온원을 확보했다. 가속기 성능 향상을 위한 후속연구를 수행하며, 가속기 관련 인재양성 및 연구에 활용할 예정이다.

기체클러스터 이온빔 장치 시제품
기체클러스터 이온빔 장치 시제품

KBSI는 국산장비 성능과 신뢰성 평가를 위한 국산장비 활용랩도 지역센터 포함 총 4곳에서 운영 중이다. 무상으로 국산장비를 활용하는 서비스를 제공해, 국산장비에 대한 인식을 제고하고 경쟁력 확보를 통해 국내외 판로를 개척한다는 계획이다.

2013년부터는 '연구장비분야 전문인력 양성사업'을 수행하며, 장비운영 노하우를 집중 교육해 맞춤형 인력을 양성해왔다. 지금까지 총 734명의 전문가를 배출했으며, 이 중 551명이 관련분야 연구장비기업에 취업되도록 지원했다.

KBSI는 오창 다목적방사광가속기 구축 주관기관으로 지정됨에 따라, 소부장 기술자립을 넘어 과학기술 세계강국이 되기 위해 세계 최고 수준의 다목적방사광가속기를 성공적으로 구축하겠다는 포부도 밝혔다.

총사업비 1조 454억원이 투입돼 2027년 완공을 목표로 구축하게 되는 오창 다목적방사광가속기는 그동안 구축추진을 위해 가속기 기획연구부터 신산업육성 기획까지 KBSI가 많은 일들을 추진해왔다.

신형식 원장은 “일본 수출규제를 기회로 소부장 기술자립을 위한 국가적 노력에 발맞춰, KBSI도 국산화 기술이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며 “2027년 완공 예정인 다목적 방사광가속기 구축은 과학기술의 새로운 도약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대전=김영준기자 kyj85@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