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조스, 우주 관광 성공…고도 100㎞ 첫 비행

뉴셰퍼드호가 발사 직후 상공으로 오르는 모습. (CNBC 생방송뉴스. 유튜브캡쳐)
뉴셰퍼드호가 발사 직후 상공으로 오르는 모습. (CNBC 생방송뉴스. 유튜브캡쳐)

아마존 창업자인 제프 베이조스가 20일(현지시간) 우주 관광에 성공했다.

베이조스는 이날 미국 텍사스주 서부 사막지대 발사 기지에서 '뉴 셰퍼드' 로켓을 타고 10분간 우주 비행을 한 뒤 지구로 무사 귀환했다.

뉴 셰퍼드는 우주 탐사 기업 '블루 오리진'이 개발한 재활용 로켓이다. 유인 캡슐과 추진체인 부스터로 구성됐고, 캡슐과 부스터 모두 이번 비행에 앞서 두 차례 사용됐다.

뉴셰퍼드호가 우주경계선으로 불리는 고도 106㎞까지 오른 모습. (CNBC 생방송뉴스. 유튜브캡쳐)
뉴셰퍼드호가 우주경계선으로 불리는 고도 106㎞까지 오른 모습. (CNBC 생방송뉴스. 유튜브캡쳐)

60피트(18.3m) 높이의 뉴셰퍼드는 음속의 약 3배인 시속 2300마일로 우주경계선으로 불리는 고도 106㎞까지 올랐다. 이후 베이조스가 탄 캡슐이 분리됐다. 베이조스는 약 3분간 무중력에 가까운 극미 중력(microgravity)을 체험했고 이후 캡슐은 낙하산을 펼쳐 지상으로 돌아왔다.

베이조스는 이날 자신의 동생 마크, 할머니 월리 펑크, 네덜란드 청년 올리버 데이먼과 동행했다.

베이조스 등을 태운 캡슐이 하강하는 모습. (CNBC 생방송뉴스. 유튜브캡쳐)
베이조스 등을 태운 캡슐이 하강하는 모습. (CNBC 생방송뉴스. 유튜브캡쳐)

펑크는 1960년대 NASA의 우주비행사 시험을 통과했지만, 여자란 이유로 비행을 하지 못한 이른바 '머큐리 여성 13인' 중 한 명이다. 올해 가을부터 네덜란드 대학에서 물리학 등을 공부할 예정인 데이먼은 블루 오리진의 첫 번째 유료 고객이다.

베이조스가 이날 동승자와 함께 우주 여행에 성공함에 따라 최고 부자, 최고령, 최연소 우주인이 동시에 탄생하게 됐다.

착륙후 캡슐안에서 제스처를 취하는 베이조스. (CNBC 생방송뉴스. 유튜브캡쳐)
착륙후 캡슐안에서 제스처를 취하는 베이조스. (CNBC 생방송뉴스. 유튜브캡쳐)

앞서 영국의 억만장자 리처드 브랜슨 버진그룹 회장이 지난 11일 우주 관광 시범 비행에 성공했다. 베이조스는 86㎞ 상공에 도달한 브랜슨보다 더 높이 비행했다. 또 브랜슨이 탔던 버진 갤럭틱의 우주 비행기 '유니티'는 조종사 2명이 탑승했지만 뉴 셰퍼드는 조종사 없이 완전 자동으로 제어됐다.

미국 항공우주국(NASA)과 연방항공국(FAA)은 고도 80㎞ 이상을 우주의 기준으로 보지만, 유럽 국제항공우주연맹은 고도 100㎞인 '카르만 라인'을 넘어야 우주로 정의한다.

최호기자 snoop@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