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화여대 재학생, AI기반 범죄예방 기업 창업..."공중화장실 불법촬영 예방"

왼쪽부터 한수연 유니유니 대표와 조예은 디자인팀장(이화여대 컴퓨터공학전공 재학)
왼쪽부터 한수연 유니유니 대표와 조예은 디자인팀장(이화여대 컴퓨터공학전공 재학)

이화여대(총장 김은미) 재학생이 공중화장실 불법촬영 범죄를 예방할 수 있는 인공지능(AI) 기술 기반 솔루션 기업을 창업해 화제가 되고 있다.

이화여대 컴퓨터공학전공 3학년에 재학 중인 한수연 씨는 공중화장실 내 불법촬영 등 범죄 예방 기업인 유니유니를 창업했다. 한 대표는 “공중화장실에서 불법촬영범죄는 카메라 설치를 막는 것이 아니라 설치된 카메라 적발에만 집중하고 있어 범죄 피해가 지속적으로 발생할 수밖에 없는 구조로 실효성이 떨어진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최근 5년간 공중화장실 내 범죄는 2015년 1981건에서 2019년 4528건으로 갑절 이상 증가했다. 화장실 불법촬영 범죄는 2017년 6465건으로 2013년 4823건보다 35% 증가했다. 한 대표는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컴퓨터공학 전공을 살려 AI 딥러닝, 사물인터넷(IoT)등을 활용한 불법촬영 예방 시스템 '쌔비(Savvy)'를 개발했다.

'쌔비'는 화장실 내에서 단순히 카메라를 찾아내는 게 아니라 범인이 카메라를 설치하거나 촬영할 때 수행하는 행동패턴을 탐지한다. 비식별화 데이터를 활용해 화장실 이용자 행동패턴을 딥러닝 모델로 실시간 분석하고 이상행동을 감지한다. 불법촬영 범죄를 시도하는 행위가 확인되면 쌔비 디바이스에서 경보음 신호를 주고, 경찰 112 신고로 바로 연결된다.

한 대표는 “불법촬영 행동만의 고유한 행동 특징을 탐지하는 모델 구현으로 정확도 99% 오차율 제로를 만들어 나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쌔비는 불법촬영 방지뿐 아니라 화장실 이용자가 실신할 경우 응급환자 구조와 화장실 위생, 소모품 등 통합 관리를 제공하는 토탈 서비스를 추구한다.

한 대표는 이화여대 소프트웨어 및 창업 관련 교과목인 'SW세미나' '캠퍼스CEO특강' '해커톤 수업' 등의 수업에서 지식을 쌓았고 교내 실전창업동아리 유니스 1기 창립자로 활동했다. 현재 이화여대 컴퓨터공학전공 소프트웨어중심대학 사업단에서 지원받은 교내 산학협력관 사무실에 입주했다.

유니유니는 충남 금산군청, 서귀포시 산림조합과 계약을 맺고 안심 스마트 화장실 시범운영을 시작했다. 2020 중소기업벤처부 창업지원사업 여성특화분야 선정, 여성기업 인증을 받았다. 시제품을 통해 안심 화장실 서비스 '쌔비'를 시범운영 중이며 하반기 상용화 계획이다.

한 대표는 “안심 화장실 인증제가 속히 법제화돼 믿고 이용할 수 있는 화장실 문화가 정착되기를 바란다”며 “화장실 통합관리를 넘어 개인화된 공간에 적합한 서비스, 제조, 물류, 무인숍 등으로 사업 범위를 확장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김명희기자 noprint@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