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포트폴리오가 옥스퍼드대 출판부가 공동 개발한 '옥스퍼드리딩클럽(ORC)'을 영국, 미국, 호주, 독일, 프랑스 등 해외 40개국에 수출했다. 이로써 서비스 국가를 총 47개국으로 늘렸다. 회사는 올해 100개 국가 수출을 예상했다.
아이포트폴리오는 올해 설립 10주년을 맞은 에듀테크 기업이다. 옥스퍼드대 출판부가 제공한 영어책을 기반으로 디지털 영어 독서 프로그램 'ORC'를 개발했다.
ORC는 아이포트폴리오가 자체 개발한 디지털 영어 독서 프로그램 '리딩앤'의 핵심 기술인 '멀티디멘션 리딩(다차원 읽기)' 기술이 그대로 적용됐다. 다차원 읽기는 문장 중간에 빈칸을 만들어 해당 단어를 유추하면서 읽는 방식이다. 영어를 모국어처럼 자연스럽게 듣고 읽으며 단계별로 학습할 수 있다.
ORC는 2019년 디지털 영어 학습 솔루션을 원하는 일본과 터키에 처음 소개됐다. 옥스퍼드가 제공한 영어책 외에는 모두 아이포트폴리오 고유 기술로 완성됐다. 지난해 코로나19 확산 가운데 베트남, 스페인, 브라질, 콜롬비아, 태국 5개국에 추가 수출하는 성과를 올렸다.
이번 40개국 수출 계약은 옥스퍼드대 출판부의 글로벌 사업 차원에서 이뤄졌다. 옥스퍼드대 출판부는 올 상반기 회사 내부에 ORC 전담팀을 신설했다. 그동안 담당자는 있었지만, 부서 신설로 영업 마케팅 등 본사 차원의 체계적 지원을 담당하는 조직이 생긴 것은 처음이다. 옥스퍼드대 출판부 지사가 있는 40개 주요 국가에 일괄 수출 계약을 맺은 것도 이러한 지원 덕분이다. 40개국 중 10개국이 이미 서비스를 시작했다. 양사는 5년 내 5배 매출 성장을 예상했다.
김성윤 아이포트폴리오 대표는 “영어종주국으로부터 영어를 디지털로 학습하는 방법은 한국 에듀테크 기업이 더 잘 한다는 것을 인정받은 셈”이라며 “옥스퍼드대 출판부 입장에선 과거 서책만 팔았을 때는 알기 어려웠던 누가 언제 얼마나 자사 책을 이용하는 등의 데이터도 한눈에 파악할 수 있어 디지털 영어 학습 사업에 적극적”이라고 설명했다.
아이포트폴리오는 옥스퍼드대 출판부와 글로벌 디지털 교과서 플랫폼 '옥스퍼드러너스북쉘프' 기술 파트너로 채택되면서 처음 인연을 맺었다. 현재 옥스퍼드 러너스 북쉘프는 65개국 200만명의 학생들이 활용하는 디지털 영어 교과서 플랫폼으로 자리 잡았다. 아이포트폴리오는 이를 시작으로 리딩앤, ORC 등 에듀테크 플랫폼을 확대했다.
김 대표는 “일본은 비대면 교육 수요가 급증하면서 ORC 서비스 1년 만에 이용자가 2000명에서 3만명으로 약 15배 늘어났다”면서 “해외 서비스는 일회성 기술 수출 계약이 아니라 서비스형플랫폼(PaaS) 사업이기 때문에 사용자가 늘어날수록 매출이 상승하는 구조로 앞으로 큰 성장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김명희기자 noprint@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