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은 27일 유엔군 참전용사에게 훈장을 수여했다. 미국 참전용사인 고(故) 에밀 조세프 카폰 신부에겐 태극무공훈장을, 호주 참전용사 콜린 니콜라스 칸 장군에겐 국민훈장 석류장을 수여했다.
우리나라 대통령이 직접 유엔군 참전용사에게 훈장을 준 것은 역대 최초다.
문 대통령은 유엔군 참전 용사의 날인 이날 청와대에서 카폰 신부 조카 레이먼드 에밀 카폰 씨에게 태극무공훈장을 대리 수여했다. 카폰 신부는 1950년 7월 15일 6·25전쟁에 군종신부로 파병돼 아군과 적군을 가리지 않고 부상병을 돌보다 수용소에서 사망했다. '한국전쟁의 성인'으로 불린다. 고인의 유해는 숨을 거둔 지 70년만인 올해 3월 하와이주의 국립 태평양 기념 묘지에서 발견돼 가족의 품으로 돌아갔다.
칸 장군은 1952년 7월 호주왕립연대 1대대 소대장으로 참전했다. 호주 귀국 후에도 6·25전쟁의 참상과 한국의 발전상을 알리는 민간외교관 역할을 해왔다. 칸 장군은 건강상의 이유로 방한하지 못해 조카손녀 캐서린 엘리자베스 칸씨 대리 수상했다. 칸 장군은 소감 영상에서 “작게나마 한국 재건에 기여하고 훈장을 받는 것에 자부심을 느낀다. 한반도의 영속적인 평화를 기원한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유엔은 한국전 참전으로 연대와 협력이 자유와 평화를 지킬 수 있다는 것을 세계 역사에 각인했다. 자유와 평화를 수호한 두 분의 정신이 마음속에 영원히 각인되길 바란다”고 했다. 그러면서 “정부는 참전으로 맺어진 혈맹의 인연을 되새기며 용사들의 희생과 헌신에 보답할 것이다. 국제사회와 연대해 코로나 위기도 함께 헤쳐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안영국기자 ang@etnews.com
미국 참전용사 고(故) 에밀 조세프 카폰 신부 태극무공훈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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