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GHz 5G 스마트폰' 연내 출시 무산···B2B 서비스 중심 활용

내달 출격 갤럭시Z 폴드3·플립3
삼성·이통사, 서비스 기능 배제
아이폰 후속작에도 지원 않기로
인프라 부족·이용자 불만 고려

삼성전자 갤럭시Z 폴드3 공식 홍보용으로 추정되는 온라인 유출 이미지.
삼성전자 갤럭시Z 폴드3 공식 홍보용으로 추정되는 온라인 유출 이미지.

삼성전자와 이동통신사가 '갤럭시Z 폴드3' '갤럭시Z 플립3' 등 올 하반기 플래그십 스마트폰에 28㎓ 대역 5세대(5G) 이통 기능을 탑재하지 않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통사는 아이폰 후속작을 활용한 28㎓ 대역 5G 서비스도 고려하지 않고 있다.

이통사를 통한 28㎓ 5G 스마트폰 연내 출시가 사실상 어려워진 가운데 28㎓ 대역 단말은 기업용(B2B) 서비스 중심으로 구체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통사와 삼성전자는 내달 출시 예정인 갤럭시Z 폴드3와 갤럭시Z 플립3 국내용 제품에 28㎓ 대역 5G를 지원하지 않기로 방침을 확정했다.

갤럭시Z 폴드3와 갤럭시Z 플립3에 탑재되는 모바일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는 퀄컴 스냅드래곤888이다. 5G 모뎀과 AP 통합칩셋 자체는 28㎓ 기능을 탑재하고 있지만 국내 제품에는 통신을 위한 무선주파수(RF) 안테나 부품을 탑재하지 않는 방식으로 관련 기능을 제거한 것으로 알려졌다.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 이통 3사는 내달 갤럭시Z 폴드 시리즈 출시를 앞두고 28㎓ 대역 출시 이전의 필수 절차인 망 연동 테스트 등을 하지 않았다.

이통 3사는 애플 아이폰 후속작에 대해서도 28㎓ 대역 서비스를 고려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단 애플의 경우 글로벌 정책상 국내 아이폰 후속작에 28㎓ 관련 RF부품 등을 탑재한채 출시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그럼에도 이통사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아이폰으로도 28㎓ 대역 5G서비스를 계획하고 있지 않다는 입장이다.

이통사 하반기 플래그십 제품의 28㎓ 대역 출시 무산은 인프라 부족과 이용자 불만 가능성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한 결과로 풀이된다.

제조사와 이통사는 밀리미터파 주파수 대역 지원을 위한 부품 추가 탑재와 설계 변경으로 인한 원가 상승을 감안할 수밖에 없다. 망 구축이 완료되지 않은 상황에서 해당 기능을 탑재하게 되면 불필요하게 소비자 비용 부담을 높이게 될 것이라는 판단이다.

이와 함께 이통 3사는 28㎓ 대역 기지국이 총 100여개도 구축되지 않은 상황에서 커버리지 부족으로 인해 새로운 이용자 불만을 야기하는 상황을 우려하는 분위기가 감지된다.

이통사는 하반기 28㎓ 대역 5G를 스마트폰 이외에 B2B 단말 위주로 서비스할 계획이다. SK텔레콤은 코엑스, KT는 수원 위즈파크, LG유플러스는 부여정림사지와 충북 음성 골프장 등에 28㎓ 대역 망을 각각 구축했다. 이통사는 방역로봇, 가상현실(VR), 미디어월 등 서비스에는 국내 중소기업 등이 개발한 28㎓ 대역 5G 라우터를 활용한다. 스마트폰 단말이 필요한 일부 시연 서비스에는 일본 전용 갤럭시S20·S21 등 단말을 국내 기지국 환경에 맞게 개조해 제공한다.

28㎓ 대역 기지국 인프라가 확산되지 않는 이상 내년에도 스마트폰 출시는 불투명한 것으로 전망된다.

이통사 관계자는 “현재 인프라 여건상 하반기 28㎓ 대역 스마트폰 출시를 계획하고 있지 않다”면서 “28㎓ 대역 5G는 시범서비스 중심으로 가능성을 살피는 단계”라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갤럭시Z 폴드3 등 밀리미터파 탑재 여부와 관련해 출시 이전 제품에 대해서는 확인하기 곤란하다”고 밝혔다.

박지성기자 jisung@etnews.com, 박정은기자 jepar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