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립 75주년을 맞이한 한국무역협회가 국내 무역업계를 위한 현장 중심 디지털전환(DX) 지원에 본격 나선다.
구자열 무협 회장은 29일 온라인으로 열린 무협 창립 75주년 기념식에서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는 무역업계를 지원하기 위한 핵심 키워드로 '현장'과 '디지털전환(DX)'을 제시했다.
무협은 지난 상반기 주요 물류기업과 협력해 중소기업 전용 화물공간 확보에 집중하는 한편 200억원 규모 특별 융자로 362개사(1차)를 지원했다. 해상운임 급등으로 어려움을 겪는 무역업계를 뒷받침하기 위한 도치다.
구 회장은 “원부자재 구입비 등 수출 부대비용 급등을 감안, 무역진흥자금 융자조건을 대폭 완화하고 금리를 최대 0.75%P까지 인하하도록 했다”면서 “중소 수출기업에 대한 금융 지원을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구 회장은 이날 무역업계 DX를 선도하는 기관으로 변모하기 위해 4대 분야에서 10대 중점 사업을 본격 추진하겠다고 선언했다.
우선 회원 서비스를 플랫폼 기반 디지털 서비스로 전환한다. 온라인에서 묻고 답하는 형태의 무역상담 사이트를 새롭게 열고, 메타버스 기반 무역센터 맵을 구축해 디지털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협회가 보유한 빅데이터를 활용해 7만여개 회원사 지원 이력을 체계적으로 관리하는 한편 회원사별 맞춤형 정보도 제공한다.
무협은 무역센터를 스타트업의 혁신기술을 검증하는 테스트베드로 운영하고 기업들이 신규 서비스와 제품의 피드백을 받을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영상콘텐츠산업 지원을 위해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 '크리에이터스 랩(Creators' Lab)'도 운영한다. 향후 3년간 270명의 신규 글로벌 전자상거래 전문가와 디지털 전문가를 육성한다.
무역업계를 위한 미래 무역전략을 제시하고 서비스무역 지원에도 집중한다. 무역 저변 강화를 위해 용역 및 전자적 무체물로 규정된 서비스 수출 인정범위를 확대, 서비스 무역 통계 기반 마련에도 집중한다.
또 협회가 보유한 글로벌 네트워크를 활용해 우리 기업의 현지 진출 애로를 집중 해결하는 등 중소기업 지원에도 힘을 쏟는다. 빅데이터 및 인공지능(AI) 기반 바이어-셀러 매칭시스템 등을 도입한다.
구 회장은 “협회가 무역업계를 위한 DX의 조타수가 돼야 우리 무역도 혁신하고 성장할 수 있다”면서 “하반기 디지털혁신 전담부서 신설을 포함한 조직 개편으로 회원사 요구에 적합한 지원 사업을 실행하겠다”고 말했다.
윤희석기자 pionee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