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밥통 롯데' 뗀다...롯데제과, 인사 평가 대대적 손질

'철밥통 롯데' 뗀다...롯데제과, 인사 평가 대대적 손질

롯데제과가 인사 평가제도를 개편해 내부 쇄신에 고삐를 당긴다. '성과주의'를 강조한 체질 개선을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2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롯데제과는 이달 초부터 직원 평가제도 개편 관련 직원 동의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 지난달 두 차례 평가제도 변경에 관한 설명회를 열고 사전 안내했고 직원들의 동의를 거쳐 내년 4월부터 적용할 예정이다.

직원 평가에 따른 인사고과 체계는 현행 5등급(S·A·B·C·D)에서 3등급(E·G·B)으로 축소하고 상여 지급에 대한 차등을 강화한다.

변경 이후 최상위인 E등급은 연간 지급하는 상여금에 300%를 가산 지급하지만 최하위인 B등급은 상여금 지급 대상에서 제외했다. 또 B등급의 경우 직원 복지 일환인 자녀 학자금 지급이나 내년도 임금인상 대상에서도 제외된다.

직원 인사고과 평가와 승진 기준도 조정에 나섰다. 승진 심사에 외국어 점수를 반영하고 교육점수 심사 가점과 리더십 평가 항목을 추가했다.

이번 인사고과 및 평가제도 변경은 2018년 연봉제 도입 이후 4년 만이다. 롯데제과는 롯데그룹 내에서 계열사 중 처음으로 임금체계를 기존 호봉제에서 연봉제로 전환한 바 있다. 이후 나머지 계열사들도 순차적으로 연봉제를 도입했고 현재 롯데그룹 내 일부 계열사만 호봉제를 유지하고 있다.

이번 평가제도 변경이 롯데그룹 전체로 확산될 지도 관심이다. 신동빈 회장도 수년째 성과주의에 따른 인사 방침을 강조하고 있다. 신 회장은 이달 초 열린 '2021 하반기 롯데 VCM(Value Creation Meeting)'에서 인사 시스템 변경에 대한 의지를 밝히기도 했다.

이 자리에서 신 회장은 “적극적으로 도전하는 사람들에 대해서는 혹시 실패를 하더라도 높은 평가를 받을 수 있도록 인사 시스템을 바꿔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롯데제과 관계자는 “평가제도 변경은 차등을 강화해 동기부여가 될 수 있도록 조정했다”라며 “일부 미흡한 부분에 대해서는 내부 목소리를 경청해 개선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박효주기자 phj20@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