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품 에너지 절감 관리 기술이 가전 업계 핵심 경쟁력으로 부상했다.
삼성전자에 이어 LG전자가 한국전력공사와 제휴를 맺고 에너지 절감 솔루션 개발에 나섰다. 가전을 중심으로 가정의 전력 관리를 도와 차별화한 에너지 절감 솔루션을 제공, 스마트 가전 수요를 촉진할 계획이다.
29일 LG전자는 29일 한국전력과 영상회의를 열고 '전력 데이터와 인공지능(AI) 기반 고객 체감형 홈 에너지 서비스 개발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었다.
협약에 따라 두 회사는 고객이 효율적으로 에너지를 사용할 수 있도록 전력 데이터 기반 서비스를 발굴하고 개발하는 데 서로 협력한다.
먼저 LG전자는 올 하반기 LG 씽큐 애플리케이션(앱)에서 통합 에너지 모니터링 서비스를 선보일 계획이다. 고객은 LG 씽큐 앱에서 가전의 에너지 사용량, 전기 요금, 에너지 절약 방법 등 다양한 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통합 에너지 모니터링 서비스는 전기 요금이 부담되는 여름철에 에너지를 계획적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도와줘 유용하다.
이후 LG전자는 이 서비스에 한국전력이 제공하는 전력 데이터를 활용해 정확한 정보를 고객에게 제공할 예정이다.
고객이 전력 데이터 기반의 에너지 모니터링 서비스를 이용하려면 한국전력의 지능형 원격검침장치(AMI) 전력량계를 설치, LG 씽큐 앱에서 한국전력이 운영하는 에너지 장터의 고객정보를 등록하면 된다.
삼성전자도 자사 스마트홈 플랫폼 스마트싱스와 한전이 제공하는 전력 데이터를 연결해 '삼성 스마트싱스 에너지' 솔루션을 고도화할 것이라고 최근 발표했다.
2019년 5월 첫선을 보인 스마트싱스 에너지는 스마트싱스 앱에 연동된 각 가정 내 삼성 가전제품의 에너지 사용량을 실시간 모니터링한다. 사용자 패턴을 분석해 전기 사용량을 효율적으로 관리해주는 서비스다.
삼성의 홈 에너지 데이터 솔루션을 적용하면 스마트싱스 에너지로 전일까지 일별·월별·시간별 전력 소비 데이터와 전기 요금 정보, 누진 단계를 확인할 수 있다. 당일의 가전제품별 전력사용량도 제공한다.
LG전자는 스마트 가전 플랫폼을 활용한 에너지 절감 솔루션에서 한 단계 더 나아갔다. 회사는 에너지저장장치(ESS)와 에너지 관리 관련 기술에 한국전력의 전력 데이터, 전력계통 연계 등을 활용할 예정이다. LG전자 기업간거래(B2B) 공조 사업 등과 연계해 시너지를 기대할 수 있는 대목이다.
LG전자는 향후 전기차 충전 서비스 발굴에도 나선다. LG전자 전기차 충전관리솔루션과 한국전력 전기차 충전기 데이터를 이용해 실시간으로 충전기 작동현황, 충전상태 등을 확인할 수 있는 서비스를 발굴할 예정이다.
가전 업계가 에너지 절감 기술 개발에 적극적으로 나선 건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경영 확대 분위기를 반영했다. 소비자가 스마트 가전을 선택하게 하는 중요한 유인책이 될 수도 있다고 분석한다.
에너지 절감과 환경 보호 측면에서 각국에서 진행하고 있는 지능형 전력망 관리 사업 등과 연계해 삼성과 LG 등 가전 업계의 이러한 시도는 다양한 시너지를 창출하고 소비자 만족도를 극대화할 것으로 기대된다.
박소라기자 srpar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