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들이 경쟁사와 차별화하면서 꾸준히 고객을 유치할 수 있는 프로모션 일환으로 색다른 형태의 '주식 선물하기'를 서비스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
계좌를 개설하면 무작위로 저렴한 주식 1주를 지급하던 것에서 확장, 1∼100주 중 부여 주식 숫자를 무작위로 설계하거나 이용자끼리 주식을 주고받을 수 있도록 구현해 자연스럽게 회원 유치가 가능한 방식도 등장했다.
1일 업계에 따르면 증권사들은 신한금융투자 '스탁콘(해외주식 선물하기)', 토스증권·대신증권 '주식 선물하기', NH투자증권 '미국주식 지급 이벤트' 등 주식을 매개로 한 프로모션을 지속 확대하고 있다.
이는 주식 시장으로 신규 유입한 이른바 '주린이' 규모가 커진 데다 과거와 달리 비대면 증권 계좌 개설 편의성이 높아짐에 따라 프로모션 비용 대비 효과가 커진 영향으로 해석된다.
신규 계좌를 개설한 회원에게 무작위로 주식 1주씩 배부한 토스증권이 대표적 사례다. 올해 2월 출범한 토스증권이 반년여 만에 350만계좌를 확보한 배경에는 이와 같은 프로모션이 MZ세대 관심사와 맞아 떨어지면서 기대 이상 결과를 일궈냈다는 평가다.
토스증권은 두 차례 주식 배부 프로모션 이후 이용자가 타인에게 주식을 전달할 수 있는 '주식 선물하기' 서비스를 선보였다.
해당 서비스는 토스증권 계좌가 없는 대상에게도 선물하기가 가능한 대신, 주식을 수령하려면 토스증권 계좌를 개설해야 한다. 토스 입장에서는 앞서 실시한 프로모션과 달리 비용을 들이지 않고도 신규 계좌 개설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해당 기능으로 오고가는 주식은 하루 평균 2000건 수준으로 집계됐다.
대신증권 역시 이달부터 이와 유사한 형태의 '국내주식 선물하기' 서비스를 출시했다. 토스증권과 마찬가지로 문자메시지 등으로 전달된 주식을 수령하려면 대신증권 신규 계좌를 개설해야 한다.
NH투자증권은 케이뱅크와 제휴해 생애 최초로 증권 계좌를 개설하는 고객에게 최대 100주까지 케이뱅크 주식을 제공하는 이벤트를 실시하고 있다. 케이뱅크는 비상장사이기 때문에 주식을 현금화하기는 어렵지만 수년 내 상장에 성공하면 부여받은 주식의 기대 가치가 크게 높아질 수 있다는 점을 노렸다.
신한금융투자는 해외주식상품권 서비스 '스탁콘' 상품을 운영하고 있다. 직접 주식을 선물하는 타 증권사와는 달리 주식을 구매할 수 있는 '상품권'을 스마트폰으로 주고받을 수 있다. 이는 신한금융투자와 한국투자증권만 현재 국내에서 '해외주식 소수점 거래'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신한금융투자는 올해 초 스탁콘 출시 이후 6월까지 3만5000건 이상 판매고를 올렸다. 금액으로는 5억1300만원에 해당한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프로모션 혹은 선물하기 등 부가 서비스 경쟁이 치열해지는 것은 리테일 부문에서 증권사 간 차별화가 사실상 쉽지 않기 때문”이라며 “유통업계에서 상품 선물하기가 주요 상품으로 자리잡은 것이 주식으로 자연스럽게 확대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형두기자 dudu@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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