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점이 식품관을 전면에 내세워 고객 집객에 적극 나섰다. 식음료(F&B) 매장이 젊은 고객 유입과 매출 상승에 핵심 유인으로 떠올랐기 때문이다. 각 사마다 맛집 유치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식품관 규모에서 순위 변동도 이뤄졌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내달 오픈하는 롯데백화점 동탄점 지하 1층에는 1만8900㎡ 규모의 식품관 '푸드에비뉴'가 들어선다. 경기 남부상권 경쟁을 펼치는 현대백화점 판교점 식품관(1만3860㎡)은 물론, 기존 국내 최대 식품관인 더현대서울의 '테이스티서울(1만4820㎡)'보다도 크다.
롯데백화점은 3040대 젊은 고객 중심의 동탄 상권 공략을 위해 식품관에 과감하게 투자, 전체 영업면적의 28%를 F&B로 채웠다. 본점의 경우 식품관 면적 비중이 19%인 점을 감안하면 파격적 행보다.
롯데는 동탄점 한 곳에서 다양한 미식 체험이 가능한 맛집 콘텐츠를 갖추기 위해 축구장 두 개보다 더 큰 면적을 할애했다. F&B 맛집과 프리미엄 마트로 구성되며 총 100여개 브랜드가 입점한다. 이는 국내 백화점 중에서도 가장 큰 규모로, 다른 층에 입점된 카페나 레스토랑 면적까지 모두 포함하면 동탄점의 F&B 매장 면적은 총 2만5180㎡에 달한다.
매장 구성도 차별화를 뒀다. 지하 1층부터 2층까지 야외 스트리트몰을 구성해 1층에는 쉐이크쉑과 갤러리형 한식 레스토랑을 최초로 선보인다. 또한 청담동 복합문화공간의 '스케줄 청담', 컨템포러리 차이니즈 레스토랑 '백리향Style'을 유통사 최초로 선보인다.
지중해식 맛집 '디라이프스타일'와 중국 북경에서 새롭게 선보인 '누데이크 카페' 등도 만나볼 수 있다. 그 외에도 각 층별로 쇼핑 후 휴식=을 가질 수 있는 브런치 카페나 레스토랑, 베이커리 등 주요 소비층인 3040대 고객을 겨냥한 차별화 브랜드를 대거 선보인다.
동탄점은 각 지역을 대표하는 전국구 맛집부터 트렌디한 해외 유명 F&B 브랜드를 다수 유치했다. 다이어트 도시락인 '콩콩도시락' 매장과 가로수길 디저트 카페 '소진담', 이색 파이 전문점 '파롤앤랑그' 등을 최초로 유치했다. 도넛 전문점 '나리꼬모'도 경기권에서 처음 선보인다.
뿐만 아니라 양태오 디자이너가 컨설팅한 갤러리형 카페와 SPC그룹과 협업한 '파리크라상 네오'도 190평 규모로 국내 최초로 론칭 예정이다. 미쉐린 가이드가 선정한 태국과 대만 등 해외 주요 F&B도 대거 선보인다.
최근 출점하는 백화점들이 식음 공간에 힘을 주는 것은 온라인에 맞서 집객 요소 강화하기 위함이다. 소비 중심이 온라인으로 옮겨가면서, 백화점 맛집이 오프라인 매장으로 고객 발길을 이끄는 새로운 효자 테넌트로 급부상했다.
롯데의 맛집 공세에 대응하기 위해 경기 남부 상권 백화점들도 식품관 강화에 적극 나서고 있다. 신세계 경기점은 최근 식품관을 3305㎡ 규모로 리뉴얼 오픈했다. 리뉴얼과 함께 백화점 최초로 식품관 전용 유료 멤버십인 '신세계프라임'도 도입했다. 갤러리아 광교점은 '고메 494'를 통해 전국 맛집 유치에 나섰고, AK플라자 분당점은 4200㎡ 규모 식품관 '분당의 부엌'과 1층 F&B 매장을 보강하고 있다.
정후식 롯데백화점 동탄점장은 “동탄점 푸드에비뉴는 국내 백화점 중 가장 큰 규모의 F&B 전문 매장으로, 차별화 공간을 구성하고 이색적 브랜드를 유치했다”며 “차별화된 F&B 콘텐츠를 지속적으로 개발, 기획해 수도권은 물론 국내 최고의 맛집 거리를 육성하겠다”고 말했다.
박준호기자 junh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