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대신 '홈캉스'가 뜬다…“장어·참치·스테이크 등 고급 음식 불티”

인어교주해적단에서 지난달 장어 판매량이 전년 동기 대비 12배 급증했다.
인어교주해적단에서 지난달 장어 판매량이 전년 동기 대비 12배 급증했다.

코로나19 사회적거리두기 강화 조치에 폭염까지 더해 최근 집에서 휴가를 보내는 '홈캉스(홈+바캉스)'가 각광을 받고 있다. 숙박비를 아낀 대신 기력을 보충할 육류, 해산물 등 '고급 보양식' 수요가 증가한 덕분이다. 요식업계는 고급 식재료, 셰프 요리, 가정간편식(HMR) 등 다양한 상품을 잇따라 출시, 코로나로 지친 고객의 입맛을 사로잡으며 코로나 경제위기를 극복하고 있다.

수산물 플랫폼 인어교주해적단은 지난달 작년 동기 대비 장어 판매량이 12배 급증하는 등 캐비어, 랍스타, 참치 등 고급 보양 수산물 판매량이 전반적으로 증가했다고 2일 밝혔다.

특히 장어는 홈캉스 트렌드에 힘입어 셰프 시그니처인 '함루 민물장어 덮밥' '쿠마 장어 후토마키'부터 자연산 갯장어, 풍천 민물장어, 붕장어 회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먹거리가 판매되고 있다. 또 살아있는 랍스터나 참치를 택배로 주문하는 고객도 늘고 있다. 전문가가 직접 손질·조리하는 인어교주해적단 유튜브 동영상을 보고 소비자가 직접 셰프처럼 집안을 고급 레스토랑이나 일식 전문점으로 연출한다.

현대그린푸드가 지난 1일 에이치가든 박스케이터링 서비스를 출시했다.
현대그린푸드가 지난 1일 에이치가든 박스케이터링 서비스를 출시했다.

현대그린푸드는 1일 자체 프리미엄 호텔 레스토랑 브랜드 '에이치가든'를 통해 집에서 편하게 즐길 수 있는 '케이터링박스'를 출시했다. 케이터링박스는 이날부터 식품 전문 온라인몰 '현대식품관 투홈'에서 판매를 시작했다. 유명 특급 호텔의 뷔페 요리를 배송받아 어디서든 간편하게 즐길 수 있다. 그릭샐러드, 볶음밥, 깐풍기, 티라미슈, 과일 등 8가지 메뉴로 구성된 '고메 박스'와 토마토모짜렐라, 이탈리안 모듬 치즈, 스페인식 해물 빠에야, 감바스 등으로 구성된 '파티 박스' 등 인원수와 음식에 따라 총 6가지 상품을 제공한다.

갈릭 특화 이탈리안 레스토랑 매드포갈릭은 지난달 27일부터 자사 공식 스마트스토어 '매드 마켓'에서 프리미엄 호주산 소고기 등심을 판매하고 있다. 매드포갈릭 쉐프의 특별 레시피로 조리된 마늘의 풍미를 가득 담은 특제소스와 함께 즐길 수 있다. 단 15분이면 레스토랑 메뉴 부럽지 않은 고급스러운 스테이크를 즐길 수 있는 홈캉스, 홈스토랑 분위기를 낼 수 있다.

매드포갈릭 시그니처 갈릭 스테이크
매드포갈릭 시그니처 갈릭 스테이크

프리미엄 HMR 테이스티나인은 온라인에서 강세를 보이는 프리미엄 제품군을 오프라인 영역으로 확대했다. 회사는 지난달 27일 롯데백화점 노원점 식품관에서 기존에 온라인몰과 홈쇼핑 채널을 위주로 판매해온 레디밀 전문 브랜드 '레디잇'을 비롯해 △프리미엄 가정식 '탐나는 밥상' △스테이크 전문 '부처스나인' △국물요리 전문 '온기원' 등 브랜드별 제품 45개를 상시 판매하기 시작했다.

요식업계는 집에서 고급음식을 주문해 호텔 식당 분위기를 연출하는 '홈캉스' 트렌드가 고객 만족도가 높은 만큼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도 지속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코로나19로 집콕·홈캉스 등 새로운 트렌드가 떠오르고 있어 집에서 호텔 음식을 손쉽게 즐길 수 있는 메뉴를 출시했다”면서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도 오프라인 매장을 직접 방문하기 어려운 고객을 타깃으로 고급음식 배송 서비스를 지속하겠다”고 말했다.

테이스티나인이 지난달 26일부터 롯데백화점 노원점 식품관에서 프리미엄 가정간편식(HMR) 판매한다.
테이스티나인이 지난달 26일부터 롯데백화점 노원점 식품관에서 프리미엄 가정간편식(HMR) 판매한다.

이준희기자 jhle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