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퍼블릭자산운용, 사업자번호 도용한 사기조직 때문에 '불똥'

더퍼블릭자산운용, 사업자번호 도용한 사기조직 때문에 '불똥'

불법 투자 리딩방을 운영하는 업체들이 다른 정상적 회사의 사업자등록번호를 무단 도용해 허위 게시하고 제도권 금융투자회사를 사칭하는 사례가 늘고 있어 주의가 요망된다. 도용 피해를 입은 더퍼블릭자산운용은 수사 기관에 신고를 진행하고 법적 대응에 나섰다.

2일 업계에 따르면 서울 영등포경찰서에 이와 관련된 사기 사건이 접수돼 수사가 진행 중이다. 'GP인베스트먼트'라는 이름으로 활동한 이 조직은 최근까지 비트코인 옵션 매매, 주식 단타 리딩방을 운영하며 투자자들로부터 인당 수천만원 상당 투자금을 챙긴 후 잠적했다.

해당 조직은 올해 초부터 수개월 간 카카오톡 등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투자 정보를 제공한다며 자금을 끌어 모았다. 소액 출금 요청을 받아 주면서 신뢰를 쌓은 뒤 거액 출금을 요청하는 피해자들은 채팅방에서 강제 퇴장 시킨 후 차단했다.

투자금을 충분히 확보한 지난 달 말 각기 운영되던 채팅방을 통합한다며 피해자들을 모두 내보낸 후 홈페이지를 폐쇄했다. '일등점' '자산운용점' '삼성점' 'VVIP점' 등 피해자 수백명 이상이 가입한 채팅방이 다수 운영된 것으로 알려졌다.

GP인베스트먼트는 정식 투자자문업체인 더퍼블릭자산운용 홈페이지에 등록된 사업자번호와 주소지 자료를 무단으로 가져다 자신들의 홈페이지에 기입했다. 현재는 기존 홈페이지 주소로 접속 시 전혀 관계없는 영문 홈페이지로 연결되도록 리다이렉트 조치가 적용된 상황이다. 이밖에 언론사 인터뷰 기사 등에서 발췌한 업계 인사 사진을 도용해 가짜 신분으로 활동한 정황도 드러났다.

도용 피해를 입은 더퍼블릭자산운용은 지난 2010년 더퍼블릭투자홀딩스(어포너스)로 출범해 2015년 투자자문업 자격을 취득하고 분사한 더퍼블릭투자자문이 전신이다. 지난해 금융위원회 전문사모자산운용업 등록을 정상적으로 마치고 사명을 변경했으며 앞서 두나무 자회사 두나무투자일임과 모바일 자산관리 서비스 제휴를 맺기도 했다.

이와 관련 더퍼블릭자산운용 측은 자사 명예가 심각하게 실추되고 업무에 중대한 차질을 빚는 등 피해가 막심하다며 불상의 피고소·피고발인을 상표법 위반, 저작군법 위반, 공문서부정행사죄, 명예훼손죄, 유사수신행위의 규제에 관한 법률 위반 사기죄로 고소·고발한 상황이다.

더퍼블릭자산운용은 “최근 당사와 당사의 각자 대표이사들을 사칭하는 범죄가 발생하고 있다. 일련의 사건은 당사와 전혀 무관, 범죄사실 파악 또는 피해사실 구제에 대해 알지 못한다”며 “더퍼블릭자산운용 및 김현준·정호성 대표는 투자정보를 메신저 등을 통해 판매하거나 투자 수익을 빌미로 자금을 수취하는 일을 절대 하지 않는다”고 해명했다.

이형두기자 dudu@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