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에 깔린 전기차 충전기(공용)가 7만기를 돌파했다. 여기에 정부 보조금을 받아 개인이 설치한 약 3만기의 비공용 충전기까지 합치면 10만기가 넘는다.
이는 현재까지 국내에 보급된 약 16만대의 전기차와 비교하면 전기차 2대당 1.4기의 충전기가 깔린 셈이다. 국내 주거환경과 인구 밀도를 고려하면 미국·유럽·일본보다 충전인프라 접근성이 뛰어나다는 게 업계의 의견이다.
2일 환경부와 충전사업자 등에 따르면 7월 기준 전국에 설치된 전기차 충전기가 급속 1만831기, 완속 6만641기 등 모두 7만1472기로 집계됐다.
급속은 1시간 동안 최대 50㎾와 100㎾의 전기에너지를 충전할 수 있는 시설로, 완속(7㎾)보다 약 10배 충전이 빠르다.
여기에다 개인 등 특정인만 사용하는 비공용 충전기까지 합치면 전국에 깔린 충전기는 더 늘어난다. 정부는 보조금 사업을 통해 지난 2013~2019년 약 3만기의 비공용 완속충전기를 보급했다.
결국 전국에 설치된 전기차 충전기는 공용과 비공용 합쳐 약 10만기에 이른다. 이는 현재 국내에 보급된 전기차 약 16만대와 비교하면 절반이 크게 넘는 수준이다.
특히 이번 조사에서 급속충전기가 1만기를 넘어선 것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환경부(5330기)와 한국전력공사(2422기)가 운영하고 있는 급속충전기가 전체 77%(7752기)다. 이들 충전기는 공익성이 크기 때문에 요금도 상대적으로 저렴하다.
한전은 완속충전기 4393기도 운영하고 있어 국내 민간·공기업 통틀어 가장 큰 전력 설비용량을 보유한 것으로 나타났다.
업계 관계자는 “전국에 설치된 충전기 숫자만 보면 국내 전기차 대비 충전 환경은 미국·유럽·일본 등보다 많은 것”이라면서 “전국에 깔린 완속충전기 가운데 거의 절반은 여전히 사용량이 많지 않고, 신규 아파트 등지에서 설치한 충전기 수가 파악되지 않지만 이것까지 합치면 전국 충전기는 10만기가 크게 넘는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조사에서 경기도에 1만6372기의 공용 충전기가 운영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는 등 전국에서 가장 많았다. 그 뒤를 이어 서울(8506기), 제주(4959기), 대구(4950기), 경남(4821기), 경북(4344) 등 순으로 나타났다.
【표】지방자치단체별 전기차 충전기 운영 현황(자료:환경부·충전업체)
박태준기자 gaius@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