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공항 개항 20년 만에 항공화물 5000만톤 달성

20년동안 15조달러어치 물품 실어
반도체·의약품 등 고가 물품으로, 금액기준 수출입 33.6% 달해
동북아 항공물류허브 거점 도약 위해 인프라 확충

인천공항 개항 20년 만에 항공화물 5000만톤 달성

국토교통부·인천국제공항공사는 2001년 인천공항 개항 후 20년 만에 항공화물 누적 5000만톤을 달성했다고 3일 밝혔다.

20년 동안 인천공항을 통해 수출입된 물품 가액은 약 15조달러(약1경 7224조 9062억원)로 추산된다. 이는 우리나라 2020년 GDP(1조6382억 달러)의 약 9배에 달하는 수준이다. 항공을 통한 화물운송은 반도체·의약품 등 고가 물품이 많아서다. 화물 무게 기준으로는 지난해 우리나라 전체 수출입의 0.15%를 차지했지만, 금액기준으로는 33.6%에 달한다. 항공화물 5000만톤은 대형 화물기 대표기종인 보잉747-400F(100톤 적재 기준)의 50만회에 해당하는 물동량이다. 보잉747-400F 50만대를 일렬로 주차할 경우, 지구 한바퀴 4만km를 돌 수 있는 거리다.

2001년 120만톤이였던 인천공항 항공화물 물동량은 매년 실적이 점차 개선되면서, 2007년 255만톤(2001년 대비 113% 증가)까지 기록했다. 미국 금융위기 여파로 물동량이 2009년 231만톤까지 하락 후 2018년에는 개항 후 최고 실적인 295만톤을 달성했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국제여객이 97%가 줄어드는 상황에서도 올해 상반기 인천공항 항공화물 물동량은 지난해 대비 23% 증가한 162만톤을 기록했다. 올해는 개항 이후 최초로 연간 300만톤을 달성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를 통해 인천공항이 홍콩과 상하이에 이어 명실상부 글로벌 톱3 화물공항으로서 위상을 굳힐 것으로 기대된다.

국토교통부는 인천공항이 동북아 항공물류허브 거점으로 도약할 수 있도록 인프라를 구축 중이다. 공물류단지를 개발해 지난 7월 3단계 완료했으며, 현재 7개인 항공사 화물터미널 외에도 글로벌특송사 전용터미널을 확대 추진하고 있다. 글로벌 배송센터, 신선화물 특화기업 등이 입주 예정할 예정이며, 페덱스와 DHL이 내년부터 전용 터미널을 운영할 예정이다.

인천공항은 다음 달부터 백신 등 바이오 의약품, 신선식품, 생·동물 등의 환적대기 및 이동시간을 최소화하고 악천후 등으로부터 안전한 처리가 가능한 '신선화물 전용처리시설'도 운영할 계획이다.


김용석 국토교통부 항공정책실장은 “인천공항 항공화물 누적 5000만 톤 달성은 정부·공항공사·항공사·물류기업 등 모두의 헌신적인 노력의 결과”라면서 “인천공항이 세계적인 항공물류공항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미래형 스마트 화물터미널 등 항공물류 인프라를 지속적으로 구축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인천공항 개항 20년 만에 항공화물 5000만톤 달성

문보경기자 okmu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