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봉화 오미산에 1600억원 투자 대규모 풍력발전단지 조성

주민참여형 사업 내년말 준공 목표
운영 수익 채권이자·배당으로 지급

경북 봉화군 석포면 오미산 일대에 투자비 1600억원 규모 대규모 풍력발전단지가 조성된다.

경북도는 4일 봉화군청에서 오미산풍력발전, 영풍, 석포면풍력발전주민협의체, 봉화군과 '봉화 오미산 풍력발전사업 투자 양해각서(MOU)'를 맺었다고 밝혔다.

오미산풍력발전단지 조성을 위한 투자유치 MOU 장면. 왼쪽부터 이철우 경북도지사, 이강인 영풍사장, 전형구 오미산풍력발전 대표, 도기열 석포면 풍력발전주민협의체 위원장, 엄태항 봉화군수 [봉화군 제공]
오미산풍력발전단지 조성을 위한 투자유치 MOU 장면. 왼쪽부터 이철우 경북도지사, 이강인 영풍사장, 전형구 오미산풍력발전 대표, 도기열 석포면 풍력발전주민협의체 위원장, 엄태항 봉화군수 [봉화군 제공]

오미산풍력발전은 오미산 일원 3만여평 부지에 내년 12월 말 준공 목표로 사업비 1600억원을 들여 풍력발전기 14기를 포함한 풍력발전단지를 조성할 계획이다.

풍력발전단지 설비용량은 60.2㎿로 연간 9만 8700㎿h 전력을 생산한다. 4인 가구 기준 2만 2000가구가 1년간 사용할 수 있는 전력량이다.

이번 사업은 유니슨과 한국남부발전, 신한그린뉴딜펀드(재무적 투자자)의 출자로 설립된 특수목적법인 오미산풍력발전에 석포면 주민협의체가 주주로 참여하는 주민참여형 사업이다.

오미산풍력발전은 주민참여에 따른 신재생에너지공급인증서(REC) 우대가중치를 얻게 되고, 주민들은 매년 풍력발전을 통해 발생하는 운영수익을 채권 이자 또는 배당으로 지급받는다.

정부는 재생에너지3020(RE3020)을 달성하고 사업의 주민수용성을 높이기 위한 방안으로 주민참여형 사업모델을 적극 권장하고 있다. 초기에는 중소형 태양광 등에 주로 적용됐지만 최근에는 대규모 발전단지에도 점차 확대되고 있다.

경북도와 봉화군은 영국 램피온 해상풍력단지와 덴마크 미델그룬덴 풍력단지, 국내 최초 민간주도 상업용 풍력발전단지인 영덕풍력발전단지 사례를 들며, 풍력발전단지를 청정자연경관과 분천산타마을 등 지역 관광지와 연계해 관광자원화한다는 계획이다.

봉화군은 이번 사업으로 공사기간 중 4600여명 고용창출 효과, 320억원 운영수익 배당, 전력산업기반기금을 통한 30억원 지역 지원금, 한국남부발전 주민복지시설 건립, 287억원 세수증대 효과 등 다양한 경제적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이철우 경북도지사는 “지역주민이 사업에 참여하고 개발이익을 공유한다는 점에서 의의가 크다”면서 “앞으로 다른 에너지발전사업 뿐만 아니라 다양한 분야에 주민 참여형 사업모델을 적용해 기업과 지역주민이 함께 발전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대구=정재훈기자 jho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