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철호 소장과 함께하는 우리동네 방방곡곡(1)’

‘최철호 소장과 함께하는 우리동네 방방곡곡(1)’

종로(鐘路)는 대한민국의 중심이다

종로는 600여 년 전 한양도성의 중심에 있었다. 종묘와 사직단이 있고, 경복궁과 동궐인 창덕궁과 창경궁 그리고 서궐인 경희궁이 있는 도심 속 궁궐이 종로에 있다. 한양도성의 한 가운데에 종각이 있어 종로라 하였다. 종로는 사람들이 구름처럼 모이고, 종각 주변에 시전이 있어 운종가(雲從街)라 불리었다. 종로에는 북촌과 서촌 그리고 익선동에 한옥이 많고, 고층 빌딩과 상가도 많아 전통과 현대가 공존하는 유서 깊은 동네이다.

종로에 가면 전통과 역사를 만날 수 있고, 번화한 도심에서 멋과 맛을 동시에 접할 수 있다. 종로는 서울의 대표적인 도로이며, 대한민국의 정치 1번지이자 경제 중심지다. 대한민국 최초의 영화관인 단성사가 있었고, 악기 상점의 중심지인 낙원상가도 있다. 경복궁에서 탑골공원 사이 최고의 관광지인 인사동도 종로다. 보신각(普信閣)에서 흥인지문 따라 종로가 펼쳐지듯, 광화문에서 오간수문 따라 청계천이 흐르는 곳이 종로다.

‘최철호 소장과 함께하는 우리동네 방방곡곡(1)’

도성 안과 밖 하루의 시작과 끝을 알리는 종소리가 울리는 곳이 바로 종각이었다. 종각은 보신각으로 이름이 바뀌었을 뿐 시간을 알리고, 만남의 광장 역할도 하였다. 그 옛날 저녁 10시 인정(人定)에 28번 종을 쳐 사대문과 사소문이 닫히고, 새벽 4시 파루(罷漏) 33번 종소리에 도성문을 열었다.

오늘날 제야의 종소리가 울려 퍼지는 곳, 그곳이 보신각이 있는 종로다. 하지만 코로나19로 보신각 종소리도 멈춰 버렸다. 이제 보신각 종소리를 다시 듣고 싶다. 종로가 다시 깨어나는 시각, 보신각의 33번 종소리가 한반도에 울려 퍼질 때일 것이다. 보신각 종소리가 힘차게 울려 퍼지는 우리 동네, 대한민국의 중심 종로를 함께 손잡고 걷고 싶다.

필자소개/최철호

-성곽길역사문화연구소 소장
-‘한양도성 성곽길 시간여행’ 저자
-‘한양도성에 얽힌 인문학’ 강연 전문가
-한국생산성본부 지도교수
-(사)서울아리랑보존회 이사
-남서울예술실용학교 초빙교수
-‘한양도성 옛길’ 칼럼니스트
-‘최철호의 길 위에서 걷다’칼럼니스트
-‘우리동네 유래를 찾아서..’칼럼니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