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일본 자회사 라인과 야후재팬이 일본에서 e커머스 인프라를 연동한다. 지난 3월 두 회사 경영통합 이후 일본 e커머스 시장 주도권을 굳히기 위한 네이버와 소프트뱅크 행보가 본격화한다.
라인은 '라인 선물'에 야후재팬 e커머스 플랫폼 '야후쇼핑' '페이페이몰' 제휴를 추진한다고 4일 밝혔다. 양사는 야후쇼핑이나 페이페이몰에 출점한 가맹점이 라인 선물에 진출할 수 있도록 상호 지원한다.
라인은 “두 회사 e커머스 서비스를 연계해 라인 선물에서 폭 넓은 제품 라인업을 갖추고 사용자 편리를 향상 시킬 것”이라면서 “앞으로 영업 활동 이외 연계도 검토한다”고 밝혔다. 또 “사용자 안전과 데이터 거버넌스에 관한 각종 과제 개선을 전제로 향후 다양한 서비스에서 협력을 강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라인 선물은 라인 쇼핑 서비스로 올해 5월 기준 누적 사용자 1500만명을 돌파하고 유통액이 전년 대비 250% 늘어나는 등 급성장 중이다.
야후재팬은 일본 최대 온라인 쇼핑 플랫폼을 운영한다. 야후쇼핑과 프리미엄 쇼핑몰인 페이페이몰은 일본 온라인 쇼핑몰 최대 수준인 약 4억개 상품을 취급한다. 일본 모바일·온라인 커머스 최강자끼리 제휴하는 셈이다.
앞서 라인과 야후재팬은 3월 일본 내 경영을 통합했다. 각자 회사와 서비스를 운영하되 Z홀딩스(ZHD)그룹이 라인과 야후재팬 지분 100%를 소유하고, ZHD그룹 지분 65%를 가진 A홀딩스 지분을 네이버와 소프트뱅크가 절반씩 나눠 갖는 구조다.
경영 통합 이후 양사 인프라와 서비스를 결합해 시너지를 내는데 집중하고 있다. 시장 규모에 비해 온라인 커머스가 발달하지 않은 일본 시장을 개척 중이다.
라인과 야후재팬은 8월 중 각사 간편 결제서비스인 라인페이와 페이페이도 상대 가맹점에서 쓸 수 있게 할 예정이다.
네이버는 하반기 국내에서 성공한 중상공인 쇼핑 플랫폼 '스마트스토어'를 일본에 진출시킬 계획이다. 라인과 야후의 쇼핑 인프라 연동으로 일본에서 대규모 수요층(판매자+고객)을 확보할 전망이다.
라인과 야후재팬 커머스 전략은 네이버 실적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한성숙 네이버 대표는 4월 주주 서한에서 “일본의 소매 시장 규모는 한국의 3배 이상이지만 아직 커머스의 온라인 침투율은 한국의 3분의 1 수준”이라며 “성장 잠재력이 매우 크다”고 평가했다.
김시소기자 siso@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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