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가 최근 충전업체 인수를 위한 실사에 착수하며 독자 충전인프라 확대와 운영에 나섰다. 충전업체 인수가 이뤄지면 현대차그룹은 완성차 업체로 유일하게 독자 충전서비스가 가능해진다.
현대차·기아·제네시스 전기차 고객의 충전인프라 접근성 향상은 물론 무선 충전이나 충전케이블 연결과 동시에 충전되는 플러그앤드차지(PnC) 같은 차세대 충전 서비스도 가능해질 전망이다.
5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가 한국전력이 최대 주주로 있는 한국전기차충전서비스(이하 한충전) 인수를 위한 현장 실사에 착수했다. 실사는 한충전이 전국에 운영 중인 550여개 충전소가 주요 대상이다.
이들 충전소에 대한 고객 접근성이나 시설물 상태, 안전성은 물론 향후 초급속 충전시설 확대, 도입에 필요한 변전설비 등 전반을 체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2015년에 설립된 한충전은 국내 첫 민간 충전서비스 사업자다. 자본금은 120억원이며 한국전력이 지분 28%를 가진 최대주주다. 또 KT(24%), 현대차(19.4%), 기아(9.6%) 등이 주요주주다. 인수는 현대차가 한전 지분을 사들이는 방식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인수가 최종 결정되면 현대차그룹 고객을 대상으로 한충전 서비스 질이 대폭 개선될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현대차는 초급속 충전소 '이핏(e-pit)' 등 전국에 전기차 충전인프라를 보유하고 있지만 과금이나 고객관리 등 서비스는 전문업체가 위탁 관리하고 있다. 인수가 마무리되면 현대차는 한충전을 통해 현대차그룹이 기존 충전인프라뿐 아니라 앞으로 추가 설치하는 충전시설 설치부터 운영·관리 일체를 맡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완성차 업체 프로토콜 공유 없이는 서비스가 불가능한 PnC나 무선 충전 등 다양한 독자적 서비스 운영도 가능해 다양한 특화 서비스가 가능해진다.
현대차 관계자는 “한충전 실사에 관해서 확인해 줄 수 없고 인수는 사실무근”이라는 입장이다.
한충전 1대 주주인 한전은 이미 한충전 지분을 정리하는 것으로 결정을 내린 상태다. 국가 전력 판매사업(B2B)과 자체 충전사업(B2C)까지 하는 상황에다, 경쟁사인 한충전의 대주주 자리를 유지하기에는 부담이 적지 않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한충전 1대 주주인 한전이 지분을 정리하는 것으로 결론을 냈고 기존 한충전 주주를 대상으로 인수 협의를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박태준기자 gaius@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