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당 경선 일정을 예정대로 추진하겠다는 '버스 정시 출발론'에 대한 의지를 대내외적으로 피력하고 있다. 국민의힘 대선 경선 예비후보들의 간담회를 연이어 진행한 데 이어 당 차원에서 예비후보 봉사활동을 추진하기도 했다. 반면, 경선 참여 마지노선을 이달 말로 정하면서 안철수 대표를 압박하는 모습이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와 김재원 최고위원이 5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대화하고 있다. 연합뉴스.](https://img.etnews.com/photonews/2108/1441541_20210805151424_963_0001.jpg)
국민의힘은 5일 국회에서 '제20대 대통령선거 경선 예비후보 전체회의'를 열고 예비후보들을 한자리에 모았다. 지난달 29일 간담회를 가진지 불과 일주일만이다. 이날 회의는 이 대표가 당내 예비후보들을 격려하며 스킨십을 늘리기 마련했지만, 대외적으로는 안철수 대표와 김동연 전 부총리 등 당외 주자들에게 국민의힘 경선 합류의 메시지를 던지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날 오전에 있었던 최고위원회의에선 이같은 의중이 더욱 노골적으로 드러났다. 이 대표는 “저희는 약속한 대로 간다. 8월말 경선버스는 출발할 것이고, 타고 싶은 사람은 다 태우고 간다”며 “(경선버스를) 타고 싶은 분들은 문을 두드리면 다 열어드린다. 8월 31일까지 당 문을 두드려주시면 된다”고 했다. 사실상 당 합류의 시점을 이달말로 통보한 셈이다.
안 대표를 향해서는 “정상적인 대화를 당대표간 했으면 한다”며 공격했다. 이는 전날 안 대표가 이 대표의 합당 입장 표명 요구를 일본군 전범 야마시타의 “Yes냐? No냐?” 겁박과 비유한 것에 대한 비난이었다.
한편 국민의힘과 국민의당 합당이 이 대표와 안 대표 사이의 공방으로 전개되면서 야권 통합논의도 원점으로 돌아가는 모양새다.
국민의당은 이날 논평을 통해 이 대표의 발언에 대해 “너무도 아쉬운 협상의 자세”라며 “책임 떠넘기기에 열중할 것이 아니라 왜 이토록 갈등 양상으로 변질되었는지 돌아봐야 한다”고 했다.
조정형기자 jeni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