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국민의힘 입당이 본인은 물론 야권 전체 대선 판세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평가됐다. 다만 최근 몇몇 발언으로 구설수에 오른 점은 대선까지 남은 시간이 많지 않은 만큼 최대한 줄여야 할 포인트로 거론됐다.
윤 전 총장의 40년지기 석동현 법무법인 동진 대표변호사가 평가한 현재 스코어다. 윤 전 총장이 국민의힘에 전격 입당한 지 일주일, 그는 사실상 양당구도로 치러질 대선 판도에서 윤 총장의 국민의힘 입당은 필연적이었다고 봤다.
석 변호사는 “윤 후보가 정치선언을 한 이후 개혁 보수·확장 보수를 추구하며 입당을 미루고 많은 사람들을 만났다”며 “그 과정에서 많은 이들이 지금의 국민의힘은 과거와 다르다는 평가가 많았고, 입당을 서두르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윤 총장의 입당으로 야권 단일화에 대한 걱정은 사라졌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와 김동연 전 부총리도 함께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석 변호사는 대선 공방이 치열해지는 상황에서 공당의 보호와 도움을 받을 수 있는 만큼 윤 후보 입당이 긍정적인 결과를 가져올 것이라고 예상했다. 다만,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몇몇 발언처럼, 공격 대상이 될 수 있는 실수를 반복해서는 안된다고 조언했다.
그는 “윤 후보에게는 더 이상 실수할 시간이 없다. 이제 막 정치에 입문한 정치 초보지만, 대선이라는 점을 생각하면 옆에서 지켜보는 입장에서도 아슬아슬한 부분이 있다”며 “발언의 속 뜻을 알고 이해하지만, 지금 많은 이들이 윤 후보를 감시의 눈으로 지켜보고 있다는 점을 생각하고 언행 하나하나에 신중해야 한다”고 했다.
친구로서 바라 본 윤 후보 이미지로는 원칙, 뚝심, 배짱, 소통이라는 키워드를 제시했다. 정치 9단의 다른 경쟁자들에 비해 아직 정치적 상상력이 부족하고 그만큼 조바심도 느끼겠지만, 많은 이들이 지켜본 것처럼 외압에 굴하지 않고 소신을 지키는 장점이 작용할 것이라고 봤다. 특히, 소탈하고 주변인들과 소통하는 모습은 어떤 후보보다도 차별화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음달부터 시작하는 국민의힘 경선에 대해서도 윤 후보의 활약을 예고했다. 지난 대선에 출마했던 홍준표, 유승민 후보와 같은 백전노장들을 포함, 다들 어려운 경쟁상대들이지만, 유권자 입장에서 개인적 호불호를 떠나 여당 후보와 경쟁해서 이길 수 있는 인물을 찾게 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다만, 경선 과정에서 다른 후보들과의 관계 유지에 신경 써야 한다고 했다.
그는 “윤 후보는 짧은 시간에 정치적 입지를 다져야 한다. 나중에 최종 후보가 되었을 때 경쟁 후보들과 함께해야 한다”며 “이를 위해선 경쟁 과정에 말 실수를 하거나 서로 어려워지는 상황을 만들어선 안된다”고 했다.
석 변호사는 지금 정치권에서 벌어지고 있는 별난 현상들이 윤 후보를 정치판으로 이끌었다고 진단했다. “정치에 관심을 갖는 것과 실제 직접 정치를 하는 것을 별개의 문제”라며 “현 정권의 비민주적 제도 운영, 편향적 정책 운영 등의 사례들이 원칙주의자인 윤 후보를 정치에 나설 수밖에 없도록 했다”고 분석했다.
석 변호사는 “윤 후보에게 대선은 신천지일 것이지만, 인생의 단 한번 승부이고 마지막 기회”라며 “실책을 범할 시간이 없다는 점에서 걱정은 되지만, 윤 후보의 뛰어난 상황 적응력과 판단력, 그리고 정권교체에 대한 여론 등을 감안하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조정형기자 jenie@etnews.com